[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시도할만했다."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의 말에서 '노피어(NO FEAR·두려움없이)'가 생각났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2008년 부임하며 항상 하위권에서 패배의식에 빠져있던 롯데를 기적같이 일으켰던 말.
당시 로이스터 감독 아래서 뛰었던 전준우는 지금도 두려움없이 치고 달리고 있었다.
전준우는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서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단독 2위 등극을 이끌었다. 4번-지명타자로 출전한 전준우는 5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 4안타는 올시즌 처음. 안타를 치지 못한 타석에서는 상대 실책으로 1루를 밟아 모든 타석에서 주자로 나갔다.
두차례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다. 2-3으로 뒤진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유격수 실책 덕에 1루를 밟은 전준우는 5번 나승엽의 중견수 플라이 때 2루로 태그업을 시도했다. 중견수 박해민이 깊숙한 곳에서 잡았고 빠르게 공을 뿌렸다. 접전이 벌어졌고 결과는 태그아웃. 조금은 무리해 보이기도 했다.
전준우는 5-3으로 앞선 4회말엔 무사 1루서 우측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쳤다. 이후 3루까지 진출한 뒤 전민재의 3루수앞 땅볼 때 3루수 구본혁이 1루로 송구하는 틈을 타 홈으로 달렸고 1루수김현수가 던진 공보다 빨리 홈을 터치해 7-3, 4점차로 늘렸다. 이후 유강남이 3루수앞 땅볼로 잡혔기에 전준우의 기민한 베이스러닝이 아니었다면 6-3으로 끝났을 4회말이었다.
경기후 더그아웃에서 만난 전준우에게 3회말 2루로 달린 이유를 물었다. "내가 발이 빨라서나 박해민의 어깨가 약하다고 생각해서 뛴 것은 아니고 깊은 타구여서 뛸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송구가 조금만 빗나가도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박해민의 송구가 너무 정확하게 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도하지 않으면 결과를 알 수 없지 않나"라며 두려움없는 공격적인 마인드를 보였다.
4회말의 홈 대시 역시 마찬가지. 전준우는 "빗맞는 땅볼 같은 상황이 나오면 뛴다는 생각을 머릿속에 하고 있었다"라고 했다. 3회말의 아웃을 만회하려고 뛴 것 아니냐는 농담성 질문에 "그런거라면 안뛰어야 한다"라며 웃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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