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리버풀에서의 마지막 출전, 오늘처럼 큰 사랑과 관심을 받은 적이 없다."
'리버풀맨'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트로피와 함께 안필드에서 마지막 경기를 마무리한 후 눈물을 흘렸다. 팬들과 동료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눈물로 작별을 고했다.
알렉산더-아놀드는 26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시즌 최종전,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마지막 홈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코너 브래들리 대신 교체 투입됐다. 그가 그라운드에 들어서는 순간, 안필드는 열렬한 기립박수와 뜨거운 환호성으로 떠나갈 듯했다.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알렉산더-아놀드는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눈물을 감췄다.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눈물을 애써 눌렀고, 어머니 다이앤, 아버지 마이클을 포옹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FA가 되는 알렉산더-아놀드는 리버풀 팬들이 가장 사랑했던 선수다. 여섯 살 때 리버풀 유스로 입단한 후 20년간 리버풀이 키워낸 자부심이었고, 한번도 리버풀을 떠난 적 없는 이 선수의 레알마드리드 이적이 유력해지자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20년간 자신을 키워준 구단에 이적료 한푼 남기지 않고 떠난다는 데 대한 비난이 주를 이뤘다. 사랑한 만큼 실망이 컸고 "배신자"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하지만 지난 24일 '스승'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이 "실망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알렉산더-아놀드가 리버풀을 위해 해준 일을 잊지 말아야 한다. TV를 보다 야유 소리가 너무 커서 껐다. 이건 우리답지 않은 모습"이라며 과도한 비판에 대해 제자를 감싸는 목소리를 냈다.
이날 최종전 출전, 리버풀 홈팬들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자신들의 영웅인 알렉산더-아놀드를 향해 아낌없는 사랑과 존경을 보내며, '리버풀맨'의 꽃길을 축복했다.
알렉산더-아놀드는 "내 인생 최고의 날"이라는 말로 감사를 전했다. "그 일이 있은 후 오늘 안필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랐어요. 하지만 저는 이 클럽을 위해 한번 더 뛰고 싶었고 감독님께 말씀드렸고 감독님은 저를 믿어주셨어요"라고 마지막 출전의 배경을 설명했다. "오늘 제가 받은 환대는 정말 큰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만큼 사랑받고, 아껴진다고 느낀 적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여섯 살부터 스물여섯살까지, 20년은 정말 긴 시간이었습니다. 이 클럽의 일원이었던 모든 순간을 사랑했고, 영광이자 특권이었습니다. 오늘 이 순간을 평생 기억할 겁니다. 제 인생 최고의 날입니다"라고 고백했다. "언젠가 이 클럽의 팬들과 서포터들인 제가 이 팀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알렉산더-아놀드는 스카이스포츠 인터뷰를 끊고 우승 트로피와 함께 리버풀의 팀 사진에 뛰어들어 환호하는 선수단 가운데 자리 잡았다. 안필드를 돌며 관중들과 감격의 우승 레이스를 펼친 아놀드-알렉산더는 가슴의 리버풀 배지에 입을 맞춘 후 가슴을 두드리는 세리머니로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다.
한편 알렉산더-아놀드는 마지막 훈련에서 팀 동료들을 향해 마지막 인사도 남겼다. "제게 주어진 모든 것에 대해 영원히 감사할 뿐입니다.20년 동안 이곳에 있었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제 인생의 놀라운 장이었고, 제 인생의 모든 것이었고, 제가 일해 온 모든 것이었고, 제가 꿈꿔왔던 모든 것이었습니다"라며 리버풀의 20년을 돌아봤다. "많은 직원들, 특히 여기 있는 이 사람들(반 다이크와 알리송)은 제가 소년에서 남자로 변하는 과정을 지켜봐 주었습니다. 여러분과 맺은 유대감과 이 형제애는 제게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제 아이들과 손자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와 추억이 있습니다. 이런 일이 있을 줄 몰랐지만, 여러분 모두에게 정말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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