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승규(25)가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상무 전역 후 삼성으로 돌아온 박승규는 지난 23일 전역 후 처음으로 1군에 콜업됐다. 오자마자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3경기 8타수3안타(0.375). 27일 롯데전에는 8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 복귀 후 첫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구자욱의 공백을 메웠다.
과감하고 빠른 발도 빛났다. 2회 첫 타석에서 롯데 감보아로부터 깨끗한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김지찬의 내야안타 때 백업간 2루수가 2루에 공을 뿌리는 사이 전광석화 처럼 홈으로 쇄도해 팀의 2점째를 발로 올렸다. 이종욱 3루코치의 도움 속 과감한 선택이 만들어낸 멋진 득점.
"경기 전부터 계속 이종욱 코치님께서 과감한 주루 플레이를 주문하셨고, 제가 준비가 돼서 그냥 바로 실행했습니다."
박승규는 이날 KBO 데뷔전에 나선 감보아 공략의 선봉장으로 나섰다.
경기 전 전력분석 미팅에서도 동료 선수들에게 공략법을 설명하기도 했다. 유일한 경험자였기 때문. 지난 21일 퓨처스리그 삼성전에 실전 등판한 감보아를 상대로 멀티히트를 날린 바 있다. 이날 첫 타석까지 1,2군 통틀어 3안타째. 천적화 될 가능성이 보인다.
"아무래도 한 번 더 봤으니까 그래도 눈에 궤적이 익어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경기 전 전력분석 미팅 할 때도 다 말씀 드렸고요. 잘 공유해서 오늘 시합 잘 한 것 같습니다."
공수주에 파워, 강한어깨까지 갖춘 5툴 플레이어. 상무 전역 후 본격적인 포텐 폭발이 기대된다.
물론 치열한 외야진 경쟁을 이겨내야 가능한 꿈.
"제가 원하는 목표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결과가 안 나오면 흔들렸는데 이제 결과보다 과정에 더 충실하려고 하다 보니 결과가 안 나와도 괜찮고, 결과가 나오면 그 과정에 감사하면서 좀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부쩍 성숙해진 모습. 근육질로 탄탄하게 커진 몸과 눈빛도 진지하고 날카롭다.
"눈빛은 원래 이글이글 했는데 좀 더 성숙하게 이글이글 한 것 같아요.(웃음)"
박승규에게 라이온즈파크 외야는 믿을 수 없는 호수비로 기억에 새겨져 있는 장소다.
2020년 6월11일 우익수로 출전, 박동원의 오른쪽 펜스에 맞을 2루타성 타구를 새처럼 날아 잡아낸 플라잉 슈퍼캐치가 지금도 호수비 명장면으로 돌고 있다. 장타를 확신했던 박동원은 헬멧을 벗고 "미친 거 아니야"라고 혼잣말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운드 위 김대우도, 주자였던 이정후도 그라운드 내 모두를 놀라게 한 믿을 수 없었던 장면.
전역 후 이제는 LG 포수로 다시 만난 박동원은 박승규에게 무슨 말을 했을까.
"너무 좋으세요. 늘 반가워해주세요. '승규야, 이제는 우리 같이 밥 먹고 살아야 한다'는 장난의 말씀을 해 주시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놀라운 수비와 놀라운 주루에 날카로워진 타격까지, 만능 외야수 박승규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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