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육성선수' 출신 두산 베어스 신인 김준상이 데뷔전에 바로 안타를 때렸다.
김준상은 28일 수원 KT전에 9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김준상은 4타수 1안타에 몸에 맞는 공도 1개를 얻었다. 멀티 출루에 성공하며 12대3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준상은 올해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했다. 우투좌타 내야수다. 유신고 동의과학대 출신이다. 등번호 125번을 달았다가 정식선수로 전환되며 94번을 새겼다.
퓨처스리그 기록도 훌륭했다. 29경기 53타수 19안타 7타점 19득점에 타율 0.358 / 출루율 0.507 / 장타율 0.415에 OPS(출루율+장타율) 0.922를 기록했다.
경기에 앞서 이승엽 두산 감독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승엽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같이 못해서 눈으로 직접 보지는 못했다. 우리 팀이 지금 삼진이 많은데 김준상 같은 유형의 선수가 필요하다. 데뷔전에서 사실 엄청난 활약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어느 정도 선수인지 한 번 보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퓨처스팀 평가는 일단 매우 좋다. 두산 퓨처스팀은 김준상에 대해 "성실하면서도 독한 모습을 갖췄다. 타격과 주루에서 특히 강점이 있다. 타격폼이 이정후와 흡사한데, 공을 기다릴 줄 알기 때문에 볼넷/삼진 비율 등이 눈에 띄게 좋다"고 높이 평가했다.
김준상은 1군 데뷔전에서 깔끔한 안타를 신고하며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김준상은 "첫 콜업에 바로 선발 라인업에 들어서 긴장도 됐지만, 최대한 다른 생각하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세번째 타석에 첫 안타가 나왔다. 좋은 코스로 와서 운좋게 칠 수 있었다. 처음 두 타석에 아쉬움이 컸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타격하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서 "사실 처음 입단했을 때 육성선수다 보니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할까봐 걱정했었는데, 걱정과 달리 니무라 총괄코치님께서 정말 많이 믿어주셨다. 덕분에 오늘 이렇게 좋은 기회를 받게 된 것 같다. 이 자리를 빌어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김준상은 "데뷔전이다보니 모든 면에서 아쉬웠다. 제게 기대하는 모습이 있으셨을 텐데 잘 못 보여드린 것 같다. 오늘을 경험삼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수원=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