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연합뉴스) 권훈 기자 = 홍진주(42)는 한국여자프로골프에서 제법 많은 화제를 모았다.
그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2004년 데뷔해 무명이다시피한 2년을 보내고 2006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오롱-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으로 '신데렐라' 탄생 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큰 기대를 안고 미국 무대로 진출했지만, 실패를 겪고 KLPGA 투어로 복귀해 한참 후배들과 시드전에서 경쟁한 끝에 시드를 다시 땄다.
그는 결혼해서 아들을 키우던 2016년 KLPGA 투어 팬텀 클래식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해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20년 시즌을 끝으로 KLPGA 투어에서 물러난 홍진주는 2023년부터 40세 이상 선수가 뛰는 KLPGA 챔피언스 투어에서 최강자로 거듭났다.
챔피언스투어 신인 시즌인 2023년 8개 대회에서 2차례 우승, 2차례 준우승, 3차례 3위 등 8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입상하면서 상금왕에 올랐다.
작년에는 8대 대회에서 우승 3번, 준우승과 3위 각각 두 번을 포함해 8번 모두 톱10에 들었다.
4승을 거둔 1년 후배 최혜정에게 상금왕을 양보해야 했지만 챔피언스 투어에서 홍진주의 존재감이 뚜렷했다.
챔피언스 투어를 뛰면서도 홍진주는 방송, 레슨, 그리고 왕성한 골프 관련 활동을 펼치며 챔피언스 투어 선수로서는 드물게 여러 기업 후원을 받는 인기 스타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홍진주는 12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DB그룹 제39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 1라운드를 치렀다.
작년 KLPGA 챔피언스투어 상위 랭커에게 주는 출전권을 받아 나온 이 대회 첫날 홍진주는 그야말로 혼이 났다.
버디는 딱 1개밖에 뽑아내지 못하고 트리플보기 2개에 보기 7개를 적어내 12오버파 84타를 쳤다.
볼도 4개나 잃어버렸다.
경기가 끝난 뒤 홍진주는 "이렇게 못 칠 줄은 몰랐다"고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홍진주는 "이 대회에 나온 걸 후회하지는 않는다"면서 "언제 이런 코스 세팅에서 후배들과 겨뤄보겠냐"고 말했다.
홍진주는 "나는 직업 골프 선수"라면서 "기회가 있으면 언제든 다시 또 오고 싶은 대회"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 쳐보니 확실히 챔피언스투어 대회 코스와 다르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경기력이 후퇴했는지 깨닫고 더 노력하는 선수가 되는 계기로 삼겠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가 이렇다 할 성과 없이 국내로 복귀했던 홍진주는 "요즘 해외 투어에서 뛰면서 국내로 돌아오고 싶어 하는 후배들이 있다면 잠깐 창피한 걸 참고 시드전을 치르라고 권하고 싶다"고 밝혔다.
홍진주는 섭씨 30도가 넘는 무더위에도 연습장으로 향했다.
그는 "내일은 70대 타수를 치겠다"고 다짐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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