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적응을 더 하고 나면, 아마 우리 투수들이 더 높게 갈 수 있다고 봅니다."
올 시즌 KBO리그 최강 원투펀치는 과연 어느팀 선수들일까.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아담 올러, LG 트윈스 요니 치리노스-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도 만만치 않은 1,2선발이고 다른 팀 역시 마찬가지지만, 현재까지 으뜸으로는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 듀오가 꼽힌다.
폰세와 와이스는 현재 한화의 1위를 견인하고 있는 투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규 이닝 기준 최다 탈삼진 신기록인 18K 레코드 보유자인 폰세는 초반부터 임팩트가 엄청났다. 강한 구위에 움직임이 큰 구종들로 상대 타자를 요리했고, 현재 탈삼진 리그 1위(129K)를 달리고 있다. 다승 부문에서도 9승으로 공동 1위, 평균자책점은 2.16으로 2위다. 폰세는 15경기에서 9승무패 평균자책점 2.16으로 여전히 패배가 없는 투수다. 15경기 중 10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폰세와 더불어 다승 공동 1위인 팀 동료 와이스 역시 전혀 지친 기색이 없다. 올 시즌 15경기에서 11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면서 9승2패 평균자책점 2.83의 성적. 와이스 역시 거의 전 부문에서 상위권 성적을 기록 중이다.
류현진, 엄상백, 문동주 등 국내 선발진도 탄탄한 한화가 현재 선두를 달릴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18승을 합작하고 있는 외국인 원투펀치의 힘이 크다.
폰세-와이스 조합에 도전하는 신흥 듀오가 있다.
SSG 랜더스의 미치 화이트-드류 앤더슨 조합이다. 화이트의 경우 스프링캠프 막판 햄스트링 부상으로 데뷔전이 늦어지면서 아직 규정 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구위만큼은 최강이라는 평가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수년간 핵심 기대주로 꼽혔던 재능. 11경기에서 6번의 퀄리티스타트와 5승2패 평균자책점 2.40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SSG에서 실질적 1선발 역할을 해주고 있는 앤더슨 또한 막강하다. 14경기 중 8번의 퀄리티스타트와 5승3패 평균자책점 2.09. 다소 승운이 따르지 않아 다승 부문에서 뒤로 밀려있지만,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는 폰세를 제치고 단독 선두다. 탈삼진 역시 폰세와 10개 차이(119K)로 2위. 탈삼진 능력도 빼어나고, 올 시즌 킥 체인지업 장착 후 변화구 구사력이 더 좋아지면서 최소 실점으로 많은 탈삼진을 빼앗아내는 효율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다.
SSG가 5월 이후 팀 성적 3위를 달리는 원동력 또한 화이트의 합류와 초반 난조를 겪던 앤더슨의 정상 회복 이후를 기점으로 선발진이 안정을 찾으면서부터다.
하지만 SSG 이숭용 감독은 냉철한 평가를 내렸다. 원투펀치 중 어느 팀이 가장 강하다고 보냐는 질문에 이 감독은 "냉정하게 평가를 하자면 지금 기준으로 봤을 때는 폰세와 와이스가 좀 더 위에 있지 않나 싶다"라고 이야기 했다.
이숭용 감독의 기준은 바로 '이닝 소화력'이다. 올 시즌 폰세의 경기당 평균 소화 이닝은 6⅓이닝, 와이스 역시 6⅓이닝. 반면 앤더슨은 약 5⅔이닝, 화이트 역시 5⅔이닝이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폰세와 와이스는 7~8이닝도 소화해줄 수 있는 이닝 이팅 능력을 보여주고 있고, 화이트와 앤더슨은 6이닝 정도를 꾸준히 던져주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냉철한 평가다. 하지만 팔은 안으로 굽는다. 앞으로의 잠재력에는 화이트와 앤더슨 쪽으로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이숭용 감독은 "앤더슨도 이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후반에 커브를 던지면서 페이스를 조절하는 것을 보고 괜찮아지겠다 싶었고, 화이트 역시 KBO리그에 좀 더 적응하면 7~8이닝도 쉽게 갈 수 있다. 앞으로 보면 더 좋아질 수 있는 투수는 우리 선수들인 것 같다"고 낙관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