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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m 마지막 퍼트가 가른 운명...이다연의 눈물, 노승희 생애 3번째 우승 '대역전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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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2.5m 퍼트가 가른 운명.

22일 경기도 안산시 더헤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더헤븐 마스터즈 최종 라운드. 2라운드까지 13언더파로 선두를 달린 이다연은 이날 한 타도 줄이지 못하며 파5 18번홀을 맞이했다.

그래도 괜찮았다. 노승희가 6언더파를 치며 13언더파로 경기를 끝내놓고, 자신 말고는 우승 가능성이 있는 선수가 없었다. 버디면 우승이었다. 90m 남은 서드샷. 이다연이 회심의 샷을 때렸고, 공을 홀컵 약 2.5m 옆에 붙였다.

라인이 크게 없어보였다. 선수들은 직감을 한다. 이다연의 우승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세리머니를 위한 물병을 준비하고 있었다. 노승희도 마찬가지였다. 이다연을 축하해주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긴장한 탓인지, 이다연의 퍼트가 당겨졌다. 홀컵을 지나쳤다. 파. 그렇게 13언더파의 이다연, 노승희 두 사람이 연장전을 치르게 됐다.

심리 싸움에서 노승희가 앞설 수밖에 없었다. 이다연은 드라이버 티샷이 왼쪽 러프로 갔고, 세컨드샷을 쳤는데 그 공이 또 오른쪽 러프로 향했다. 노승희는 침착하게 페어웨이에 공을 보냈다.

깊은 러프에 있던 서드샷은 쉽지 않았다. 긴장감까지 이다연을 억눌렀다. 컨택트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한참 짧아 벙커에 빠졌다. 반면 노승희는 약 80m 웨지샷을 안전하게 쳤다. 약 6m 남은 버디퍼트.

이다연이 벙커샷을 환상적으로 치지 않는 한 쉽지 않은 승부. 그런데 노승희가 확실히 경기를 끝내버렸다. 쉽지 않은 버디 퍼트를 그대로 넣어버렸다. 극적인 대역전승이었다.

노승희가 KLPGA 통산 3승을 거뒀다. 노승희는 이번 우승으로 지난해 DB그룹 한국여자오픈 생애 첫 승, 그리고 지난해 9월 OK저축은행 읏맨 오픈 이후 3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다연은 통한의 버디 퍼트 실패로 인해 2023년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이후 2년 만의 우승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