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사령탑의 파격 선언이다. 돌아온 132억 에이스의 성공적인 복귀를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NC 다이노스 구창모가 제대한지도 벌써 1주일이 지났다. 아프지만 않으면 리그 최고 에이스, 하지만 자주 아픈 투수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도 단 5경기를 던지는데 그쳤다. 지난 4월 올해 첫 등판에서 타구에 맞아 다시 부상을 당하는 불운도 겹쳤다.
원 소속팀 복귀도 여의치 않다. 당초 NC는 구창모의 제대 직후 선발등판까지 준비했었다. 치열한 순위싸움의 한복판에서 천군만마가 되어주길 바랐다. NC 프랜차이즈스타인 이호준 감독과 구창모의 소통도 원활했다.
하지만 다시 구창모는 기약없는 재활에 돌입한 상황. 24일 창원NC파크에서 만난 이호준 감독은 "구창모에게 1군에서 뭐 물어보거나 체크하지 말라고 했다. 본인이 '다 됐다' 하면 그때 1군에 오기로 했다. 그 전까진 내 머릿속에서 지울 것"이라고 밝혔다.
구창모 외에 투수 조민석, 포수 박성재, 내야수 오태양, 외야수 오장한도 함께 전역했다.
기대치를 놓고 보면 구창모가 압도적이다. 2015년 2차 1라운드로 NC 유니폼을 입었고, 이후 10년간 1군에서 7시즌을 뛰며 174경기 등판, 47승37패 평균자책점 3.68을 올렸다.
성적은 준수하지만, 임팩트는 그 이상이다. 특히 야구팬들에게 강렬한 충격을 줬던 2020년에는 대부분 전반기에만 등판했지만, 9승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2019년(10승)과 2022년(11승)처럼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해도 있다.
문제는 허리와 팔꿈치, 전완부 피로골절, 척골 피로골절 등으로 이어진 거듭된 부상이다. 군복무 중에도 부상과 재활의 연속이었다.
구창모는 지난 12일 문경 롯데 자이언츠 2군전에서 1이닝 1안타 무실점 2K를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45㎞
NC 복귀 이후론 이제 투구수 빌드업을 하는 과정이다. 19일 25개, 21일 40개의 불펜투구를 소화했다.
이호준 감독은 "아픈데는 없다. 다만 던지지 않은 기간이 너무 길고, 구창모는 원포인트나 중간이 아니라 선발로 뛰어야하는 투수"라고 설명했다.
그러려면 최소 80구에서 100구 정도를 던질 수 있는 몸상태가 필요하다. 오는 7월 10일로 예정된 85개 불펜투구가 복귀 여부를 가늠하는 포인트가 될 전망. 그날 이후에도 몸에 문제가 없으면 투구수를 늘릴 예정이다. NC로선 후반기 시작과 함께 복귀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
이호준 감독은 "구창모한테 뭔가 묻지도 말고, 체크도 하지 마라. 본인이 '다 됐어요' 할 때까지 자유롭게 운동할 수 있도록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오랜 재활에 지친 구창모에게 주변의 지나친 관심이 독이 될까 우려한 것.
80구까지만 던질 수 있으면 1군에 올려서 5이닝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다만 그래도 철저한 관리가 이어진다. 5일이 아닌 10일 로테이션으로 최대한 몸관리에 집중할 전망이다.
창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