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돔 공포증이었다면, 잠실에서는 꼭 터져야 한다!
KIA 타이거즈가 혹서기 수도권 9연전의 마지막 3연전만 남겨두고 있다. 모두의 관심이 쏠리는 경기, 잠실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전국구 인기팀 라이벌전이다.
SSG 랜더스와의 첫 3연전에서 1승1무(비로 1경기 취소)를 하며 6연승 기록을 이어갔다. 4위 등극. 그 상승세가 주중 고척스카이돔에서 조금 꺾였다. 첫 날 경기에서 패하며 연승이 끝났다. 수요일 경기 승리로 다시 살아나나 했는데, 마지막 경기에서 연장 11회까지 힘만 빼고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대체 선발 김건국이 등판한 날이었기에 무승부도 괜찮다 위안을 삼을 수 있지만, 김건국이 초반 호투해줬고 경기 내용이 충분히 잡을 수 있었는데 연장 11회 송성문에게 통한의 동점 3루타를 허용한 장면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이제 LG 3연전이다. 2위 LG와는 3.5경기, 1위 한화 이글스와는 4.5경기 차이. 이번 LG 3연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단숨에 선두 싸움에 합류할 수 있다. 반대로 잘 버티다 여기서 밀리면 상위권 추격 동력을 잃게 된다. 그래서 너무나 중요한 일전이다.
다 잘해줘야겠지만, KIA는 외국인 타자 위즈덤의 반등이 필수다. KIA는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등 중심타자 역할을 할 선수들이 대거 장기 이탈 한 가운데 오선우, 김호령 등 '잇몸'들의 대반란으로 엄청난 반전의 야구를 하고 있다. 베테랑 최형우가 다치지 않고 버텨주는 것도 주요 요인이다. 하지만 야구가 잘 풀리려면 중심에서 크게 쳐주는 선수가 있어야 한다. 찬스에서 해결이 돼야 승기를 잡을 수 있다.
결국은 위즈덤이 해줘야 한다. 하지만 위즈덤은 주중 고척 3연전에서 15타석 13타수 1안타에 그쳤다. 타점 1개조차 만들어내지 못했다. 24일 첫 경기는 4삼진, 25일 2차전은 3삼진을 당했다. 그나마 26일 마지막 경기에서 안타 1개, 볼넷 1개, 삼진 1개로 균형을 맞췄다. 위즈덤이 찬스에서 한 번만 터져줬다고 하면, 패한 24일 경기와 비긴 26일 경기도 가져올 수 있었다. 팬들이 그냥 보기에는 '저 공에 방망이가 나가' 할 정도로, 전혀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KIA 이범호 감독은 위즈덤에 대해 "위즈덤 때문에 이긴 경기가 많다. 3루 수비를 해주는 것만 해도 팀에 큰 도움"이라고 감싸면서 "돔구장을 낯설어 하는 것 같더라. 돔구장에서 경험이 부족해 공이 잘 안보인다고 한다"며 부진의 이유를 설명했다.
돔구장 탓인지, 컨디션과 페이스 탓인지는 이번 잠실 3연전에서 가려질 듯. 키움 3연전 부진했지만, 최근 10경기 기준으로도 타율 2할4푼4리 1홈런 4타점 18삼진을 당했다. 키움은 압도적 최하위 팀으로 전력이 약해, 위즈덤이 부진했어도 KIA가 버틸 수 있었지만 강팀 LG는 얘기가 다르다.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 바로 틈을 파고들 팀이다. 더군다나 3연전 선발 로테이션도 KIA가 불리하다. LG의 1~3선발이 모두 나올 차례기 때문이다.
과연 위즈덤이 KIA의 상승세에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인가. 확실한 건, 위즈덤이 터지면 KIA의 승리 확률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