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바람이 다시 분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첫 타석부터 강렬한 활약을 펼치며 뒤지던 경기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했다. 선두타자로 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 도루, 그리고 송구 실책을 틈타 잽싸게 3루까지 내달려 손쉬운 득점찬스를 제공했다.
이정후는 4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의 시티 필드에서 열리는 뉴욕 메츠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 7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정후는 앞서 메츠를 상대로 치른 2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와 타율 0.375(8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타격감 회복세를 보였다.
이런 타격 회복세는 이날 첫 타석에서도 이어졌다. 0-1로 뒤지던 3회초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나온 이정후는 메츠 선발 프랭키 몬타스와 만나 깨끗한 중전안타를 날렸다. 초구 볼 이후 2구째 95.3마일 짜리 포심 패스트볼이 한복판으로 들어왔다. 이정후의 배트가 경쾌하게 돌아갔다. 타구속도 92.1마일의 하드히트. 빠른 땅볼 타구가 내야를 스쳐 중견수 앞으로 굴러갔다.
가볍게 1루에 안착한 이정후는 이번에는 빠른 발로 상대 배터리를 뒤흔들었다.
후속타자 패트릭 베일리 타석 때 곧바로 2루 도루를 시도했다. 메츠 포수 프랜시스코 알바레즈가 황급히 2루로 공을 뿌렸다. 그런데 방향이 엇나갔다. 2루 커버에 들어온 유격수가 잡지 못하고 공이 외야로 흘렀다. 공이 그렇게 멀리 가진 못했다.
하지만 이정후는 이 짧은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2루로 들어가던 스피드를 그대로 살려 3루까지 내달렸다. 메츠 2루수가 잡아 3루로 뿌렸지만, 이정후는 이미 3루에 안착했다. 빠른 발과 기민한 판단력으로 팀에 무사 3루 찬스를 제공한 플레이였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 덕분에 동점에 이어 역전까지 만들었다. 베일리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이정후를 홈에 불러들이며 1-1을 만들었다. 이후 이어진 1사 1, 2루 찬스에서 라파엘 데버스가 호쾌한 3점홈런을 날리며 순식간에 4-1로 역전시켰다. 선두타자 이정후의 타격과 기민한 주루플레이가 만들어낸 나비효과였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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