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동네북'으로 전락한 중국 축구를 구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고 있다.
소후닷컴 등 중국 매체들은 7일 '국가체육총국 소속 간부 4명이 중국축구협회에 파견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중국축구협회 재정 지원 역할 외에도 체육총국에서 타 종목 선수 육성 경험을 갖춘 지도자 출신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체육총국은 중국 최고 행정 기관인 국무원 직속기구로, 중국 스포츠산업 발전을 전담하는 부서다. 국내로 치면 문화체육관광부와 비슷한 성격이지만, 오로지 체육 정책을 국가 차원에서 전담한다는 게 차이다.
중국 축구에 국가 입김이 없었던 건 아니다.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외국인 선수 영입 및 귀화, 프로팀에 대한 대대적 투자 등 이른바 '축구 굴기'가 이뤄진 바 있다. 다만 '축구 굴기'는 각 구단과 중국축구협회가 '자발적'으로 시도한 측면이 있었다. 시 주석과 정부 눈치를 보고 알아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는 '줄서기' 느낌이 강했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경기 침체 이후 반부패를 들고 나온 뒤 '축구 굴기'의 대표주자격이었던 광저우 헝다가 허무하게 파산하는 와중에도 정부 차원의 구제책은 없었다는 게 이를 방증한다.
중국축구협회도 마찬가지. 소후닷컴은 '2015년 중국 축구 개혁 발전 총방 계획에서 축구협회가 체육총국과 분리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이후에도 체육총국이 축구협회 인사권에 적잖이 관여한 바 있다. 이번 인사 역시 여전히 체육총국의 축구협회 인사권한이 건재함을 나타내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체육총국이 팔을 걷어붙인 건 중국 축구의 현 상황을 더 이상 놔둘 수 없다는 위기의식으로 풀이된다. 중국 대표팀이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뒤 그동안 쌓였던 팬들의 불만이 폭발하는 양상이다. 14억 인구 대국임에도 아시아에서조차 기를 펴지 못한 채 졸전을 거듭하는 대표팀, 수많은 자금을 투입했음에도 여전히 발전이 요원한 자국 리그에 대한 비난은 이제 냉소로 이어지고 있다. 슈퍼리그 팬들의 점진적 증가도 마냥 반기지 못하고 있다. 광주FC와 맞대결 했던 산둥 타이산 홈 팬의 전두환 사진 게재, 최근 이어지고 있는 축구 팬 폭력사태 등 중국이 중시하는 '체제 안정'과 동떨어진 현상들이 축구장 안팎에서 일어나고 있다. 체육총국 차원에서 임원, 지도자를 파견하는 건 이런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의지라 해석할 만하다. 소후닷컴은 '체육총국이 다른 종목에서 이뤄낸 성공적 경험을 축구에 이식시키려는 의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풀어야 할 숙제가 워낙 많다. 당장 공석인 대표팀 감독 자리 뿐만 대표 선발 기준 및 육성 강화, 리그 건전화와 유스 시스템 확충 등 말 그대로 '제로베이스'에서 모든 것을 시작해야 할 판이다. 그동안 체육총국이 탁구, 쇼트트랙 등 올림픽 종목을 육성해 두각을 나타낸 바 있으나, 이런 성공 신화가 축구에서 과연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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