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해결사의 '한방'이 그리웠다. 거인이 진격하기 위해선 '캡틴'의 존재감이 반드시 필요하다.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다만 이날 선발등판이 예정됐던 롯데 박세웅, SSG 김건우는 오는 10일 경기에 그대로 선발등판하기로 했다.
전날 롯데는 선발 나균안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 타선이 3안타 빈공에 시달리는 통에 아쉽게 0대1로 패했다. SSG는 대체선발 최민준이 5회 1사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자 리그 최강의 불펜을 풀가동, 1점 리드를 지켜냈다.
롯데 자이언츠는 이러니저러니 해도 타격의 팀이다. 팀 홈런은 최하위(54개)지만, 팀 타율 1위의 '소총' 타선을 앞세워 승리를 따낸다. 또 전준우나 레이예스, 윤동희 같은 주축 선수들이 한방씩 장타를 때려주는 맛도 있다.
하지만 후반기엔 이같은 흐름이 김태형 감독의 뜻대로 잘 풀리지 않는다. 전반기 팀타율은 2할8푼으로 10개 구단 중 단연 1위였지만, 후반기는 2할4푼4리에 불과하다.
특히 아쉬울 때 자기 역할을 해주던 '캡틴' 전준우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공백이 절절하다. 레이예스도 후반기 들어 타율이 3할 아래로 떨어지는 등 다소 지친 기색을 보이는 상황에서 햄스트링 손상으로 빠진 전준우의 공백은 한층 더 커보인다. 윤동희 역시 햄스트링 통증으로 전력질주를 자제하는가 하면, 경기 후반에는 교체되는 등 고생중이다.
이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고승민은 때리는 타이밍은 괜찮다. 더 강하게 때리려다 잘 안되는 것 같다"면서 "윤동희가 허벅지를 의식하는지 뒤에서 잡고 때리질 못한다. 갑자기 너무 타격감이 떨어졌다"며 아쉬워했다.
그렇다고 손 하나가 아쉬운 판국에 쉽게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도 어렵고, 이제 다치면 시즌아웃인데 더 무리하기도 힘들다.
이날 롯데 구단은 전준우의 상태에 대해 "지난 6일 햄스트링 미세손상 진단을 받았다. 오는 18일 재검진을 받은 후 결과에 따라 복귀 시점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어깨 염증으로 빠진 필승조 최준용에 대해서는 "현재 어깨 염증 외에 발견된 특이사항은 없다. 열흘에서 보름정도 상태를 지켜본 뒤 복귀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롯데로선 이래저래 두 선수 모두 없이 최소 열흘 이상을 버텨야하는 형국이다.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가 롯데의 재차 상승세를 이끌어주길 기대하는 상황이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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