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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은 33년간 몸담은 회사에서 정년퇴직한 뒤, 곧바로 동종업계 고문 자리로 재취업이 확정돼 있었다. 자나깨나 자식 걱정이 먼저인 이상철은 정년퇴직 마지막 근무일까지 평소와 다름없이 성실히 일하며 그가 평생 올곧고 정직한 성품이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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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나서는 순간, 이상철은 처음 회사에 발을 들인 20대의 어느 날을 떠올렸다. 이상철은 벚나무 아래 벚꽃이 눈처럼 휘날리는 모습을 가만히 멈춰선 채 바라봤다. 아쉬움, 후회, 미련 등의 복잡한 감정이 섞인 이상철의 눈에는 물기가 어려 있었다. 이상철은 "참, 고운 추락이구나"라고 감회가 새롭다는 듯 읊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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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천호진은 부모의 부양과 자식의 뒷바라지가 인생의 1순위인, 책임감 강한 'K-아버지'의 면모를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정년퇴직을 앞둔 회사원으로서는 시원섭섭한 면모를, 재취업이 무산되면서는 자존심에 금이 간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는 등 삶을 관통하는 깊이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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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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