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천호진이 인생의 2막에서 파란만장한 인생과 맞닥뜨렸다.
천호진은 지난 9~10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화려한 날들'(극본 소현경, 연출 김형석)에서 지혁(정일우)의 아버지 이상철 역을 연기했다.
이상철은 33년간 몸담은 회사에서 정년퇴직한 뒤, 곧바로 동종업계 고문 자리로 재취업이 확정돼 있었다. 자나깨나 자식 걱정이 먼저인 이상철은 정년퇴직 마지막 근무일까지 평소와 다름없이 성실히 일하며 그가 평생 올곧고 정직한 성품이었음을 보여준다.
특히 "회사라는 모자이크의 한 조각으로, 조연으로, 그러나 꼭 필요한 역할이라고 굳게 믿으면서 살아왔다. 지난 33년간 누가 시키지 않았어도 항상 회사가 먼저인 삶을 살았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보람 있고 뿌듯한 일도 많았지만 헛헛하다. 그렇지만 이런 게 인생이겠죠?"라고 반문하는 이상철의 정년퇴직 은퇴사는 안방극장에 뭉클한 여운을 전했다.
회사를 나서는 순간, 이상철은 처음 회사에 발을 들인 20대의 어느 날을 떠올렸다. 이상철은 벚나무 아래 벚꽃이 눈처럼 휘날리는 모습을 가만히 멈춰선 채 바라봤다. 아쉬움, 후회, 미련 등의 복잡한 감정이 섞인 이상철의 눈에는 물기가 어려 있었다. 이상철은 "참, 고운 추락이구나"라고 감회가 새롭다는 듯 읊조렸다.
그러나 고문 자리를 약속했던 최사장이 갑작스레 췌장암 판정을 받게 됐고, 그의 아들인 최상무는 이상철의 고문 초빙을 취소했다. 혹여나 뒤탈이 날까 최상무는 이상철에게 위로금을 제안하는가 하면, 급기야 자택에 돈다발까지 보냈다. 모멸적인 행동을 일삼는 최상무의 행동에 이상철은 분노했다. '화려한 날들'의 시작인 줄 알았던 이상철의 인생의 2막은 그렇게 걷잡을 수 없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이렇듯 천호진은 부모의 부양과 자식의 뒷바라지가 인생의 1순위인, 책임감 강한 'K-아버지'의 면모를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정년퇴직을 앞둔 회사원으로서는 시원섭섭한 면모를, 재취업이 무산되면서는 자존심에 금이 간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는 등 삶을 관통하는 깊이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한편 KBS2 주말드라마 '화려한 날들'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 방송된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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