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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의 맛은 한결같이 쓰지만, 이번 패배는 엄상필에게 더욱 씁쓸하게 다가올 듯 하다. 초반 3세트를 내주다가 뒤늦게 투지를 불태우며 4~6세트를 따낸 끝에 최종 7세트로 승부를 몰고 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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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상필이 11일 밤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5~2026시즌 3차투어 '올바른 생활카드 NH농협카드 PBA-LPBA 채리티 챔피언십' PBA 결승전에서 모리에게 세트스코어 3-4(7-15 9-15 3-15 15-8 15-11 15-1 4-11)로 지며 세 번째 우승 기회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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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상금 1억원도 함께 획득했다. 이전까지 통산 상금(8650만원)을 뛰어넘는 금액이다. 더불어 일본 출신 최초 PBA 우승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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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적으로 불리했던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경기였기에 아쉬움이 더 클 듯 하다.
3세트도 거의 일방적이었다. 모리가 단 6이닝 만에 15-7로 이기며 우승까지 단 1세트를 남겨뒀다.
그러나 이때부터 엄상필이 '한국인의 뚝심'을 펼치기 시작했다. 4세트가 고비였다. 무려 14이닝까지 가는 접전 끝에 15-8로 한 세트를 따내더니 5세트 역시 7-9로 뒤지던 6이닝부터 힘을 냈다. 6이닝과 7이닝에 연속으로 4점씩 뽑으며 15-11로 또 한 세트를 만회했다.
이제 페이스는 엄상필 쪽으로 넘어왔다. 6세트는 일방적이었다. 엄상필은 3이닝 만에 15-1로 모리를 제압하며 위압감마저 드러냈다. 모리의 기가 완전히 꺾인 듯 했다. 테이블 위의 공기 흐름이 바뀌었다.
선공에 나선 모리가 뒤돌리기 초구 공격을 실패했다. 최종 7세트의 압박감이 샷의 정교함을 떨어트린 듯 했다. 반면, 엄상필은 긴 뒤로 돌려치기를 무난히 성공하며 선제득점을 올렸다. 다음 배치인 대회전은 실패. 1-0으로 리드한 데 만족해야했다.
반격에 나선 모리는 계속 흔들렸다. 뒤로 돌려치기로 1점을 만회한 뒤 옆돌리기로 연속 득점을 노렸으나 어이없는 키스가 발생하며 득점에 실패했다. 얼굴에 당혹감이 드리웠다.
엄상필에게 기회가 왔다. 왼쪽 코너 부근에 공들이 근접해 있는 배치. 그러나 엄상필은 먼쪽 스리뱅크 샷이 아닌 가까운 단쿠션으로 원뱅크샷 역회전샷을 시도했다. 그러나 제1목적구에 약간 얇게 맞으며 실패. 이 시점부터 엄상필도 최종 세트의 압박감에 젖어버렸다.
양 선수의 실수가 이어졌다.
모리는 3이닝에 스리뱅크샷을 시도했지만, 키스가 나며 또 공타가 됐다. 엄상필도 뒤로 돌려치기가 길게 늘어지는 바람에 실패. 4이닝 째 모리가 뒤로 돌려치기를 파이브 쿠션까지 보며 쳤지만, 빗나갔다.
엄상필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뒤로 돌려치기 대회전이 성공하며 2-1을 만들었다. 다음 공 포지션 플레이까지 됐다. 다시 한번 뒤로 돌려치기. 5쿠션까지 맞으며 연속득점 성공. 다시 뒤로 돌려치기 배치가 만들어졌다. 단, 장쿠션에 짧게 맞고 떨어트려야 성공하는 배치였다. 정석대로 쳤지만, 마지막에 살짝 빗나갔다.
더 달아나지 못하며 모리에게 회생의 기회가 찾아왔다. 모리는 5이닝에 연속 3득점하며 4-3으로 역전을 만들었다.
옆돌리기와 뒤돌리기가 모두 애매한 배치. 심사숙고하던 엄상필은 파이브쿠션 뱅크샷을 시도했다. 들어가면 2점차 리드로 승리에 한발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그러나 아쉽게 실패하며 오히려 모리에게 손쉬운 옆돌리기 배치를 주고 말았다. 엄상필의 우승을 막은 두 개의 미스샷 중 첫 번째였다.
모리에게는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 같은 배치였을 듯 하다. 모리는 긴 옆돌리기를 성공한 데 이어 까다로운 앞돌리기를 얇은 두께로 성공하며 6-4를 만들었다. 다음 대회전 샷은 실패.
아직까지는 엄상필에게 기회가 있었다. 엄상필은 옆돌리기 샷으로 득점이 가능한 배치를 만났다. 프로 선수라면 당점 조절로 그리 어렵지 않게 성공할 수도 있는 배치다. 그러나 긴장감이 엄상필의 샷을 방해했다. 제1 목적구에 너무 두텁게 맞는 바람에 수구가 제대로 구르지 못했다.
경기장에서 두 손을 모은 채 지켜보던 같은 우리금융캐피탈 소속 LPBA우승자 스롱 피아비는 엄상필의 이 샷이 실패하자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의 향방을 가른 가장 치명적인 두 번째 미스샷이었다. 심지어 모리에게 원뱅크샷 찬스까지 내주고 말았다.
누구에게든 패배에 익숙해진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엄상필은 이 어렵고 힘든 경험을 또 묵묵히 견뎌냈다. 아마도 마음 속으로 '다음 기회에는 반드시!'라는 다짐을 했을 수도 있다. 엄상필의 다음 도전이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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