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화 이글스의 문동주는 후반기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팀이 3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등판한 10일 잠실 LG전에서는 6이닝 5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의 호투로 팀의 5대4 승리를 이끌어 팀의 연패도 끊고 시즌 9승째를 따냈다.
이렇게 좋아진 성적엔 좋아진 데이터가 있다. 당연히 구속이 좋아졌다. 지난 5일 대전에서 열린 KT 위즈전서 올해 최고 구속을 찍었다. 당시 7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보였는데 6회초 2사 3루의 위기에서 이정훈에게 무려 160.7㎞의 강속구를 던졌다. 1B2S에서 4구째 뿌린 공이 전광판에 161㎞로 나왔고, 트랙맨 측정으로 160.7㎞가 찍힌 것.
ABS의 낮은 스트라이크존 라인에 오는 공이었는데 이를 이정훈이 쳐 파울을 만들어냈다. 이후 문동주는 직구가 아닌 포크볼 2개를 연속해서 던져 결국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6회를 마쳤다.
문동주에게 160.7㎞를 기록한 그 투구의 순간을 물었더니 기억하고 있었다. 문동주는 "나도 진짜 세게 던졌다는 것을 너무 느꼈다"라고 말했다. 상황이 문동주에게 힘을 쏟게 했다. KT 선발 패트릭과 무실점 맞대결을 펼치는 상황에서 5회말 노시환의 2루타와 채은성의 적시타로 1-0으로 리드를 잡았는데 곧바로 6회초에 2사 3루의 동점 위기에 몰렸던 상황. 게다가 이정훈에겐 직전 타석에서 안타를 맞았었다. 4회초 선두타자였던 이정훈에게 1B2S에서 157㎞의 낮은 직구가 조금 가운데로 몰렸는데 이것이 중전안타로 이어졌다.
문동주는 "전 타석에서 157㎞를 던졌는데 안타가 돼서 좀 더 강하게 던졌다"고 했다.
직전 타석에서 자신의 빠른 직구를 안타로 만들었던 타자를 실점 위기에서 만나면서 승부욕이 솟았다. 더 강한 직구로 승부를 하며 자신이 뿌릴 수 있는 가장 강한 공을 던졌던 결과가 바로 160.7㎞이란 수치로 이어졌다.
문동주의 최고 구속은 지난 2023년 4월 12일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전에서 기록한 160.9㎞다.
팀이 어려운 상황, 특히 FA 엄상백이 부진한 가운데 4선발로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문동주는 "팀이 중요한 상황에서 계속 경기를 펼치고 있고 그런 경기들이 나를 좀 더 강하게 만드는 것 같다. 나도 그런 상황을 좀 더 좋아하기 때문에 재미있게 잘 보냈던 것 같다"며 오히려 최근의 긴장된 등판을 즐겼다고 했다. 그만큼 자신의 공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볼 수 있는 부분. 아드레날린이 치솟고 있는 상황이라 남은 경기서 161㎞가 넘는 신기록을 기대해 봐도 좋을 듯 싶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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