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겉으로 보기에' 국내 심판계는 철저한 능력제 사회다.
U리그-K4리그-K3리그를 지나 K리그2, 그리고 최고봉인 K리그1 심판으로 나뉘어 있다. 이에 따른 처우 역시 다르다. 심판은 수당제로 운영되는데, K리그1의 경우 주심은 경기당 200만원을 받는다. VAR(비디오판독) 등이 생기며, 한 시즌 동안 수천만원을 벌 수 있다. 반면 K리그2는 K리그1의 절반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 아래 등급으로 갈수록 더욱 낮아진다.
모든 심판들의 꿈은 K리그1 경기를 배정받고 관장하는 것이다. K리그1까지 가기 위해서는 최소 10년의 시간이 걸린다. 심판은 자격증에 따라 배정받을 수 있는 경기가 다른데, 동호인 경기를 주관 할 수 있는 5급부터 전문축구 대학부 및 일반부 경기의 주, 부심을 볼 수 있는 1급으로 구성되어 있다. 1급 심판이 되는데 최소 5년이 필요하고, 1급 심판이 된 후에도 U리그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야만 K리그 무대까지 올라설 수 있다. K리그 무대에 올라선 후에도 평가에 따라 배정이 달라진다.
이들을 평가하는 것은 심판평가관의 몫이다. 100여명으로 구성된 심판평가관은 전국 각지로 흩어져, 프로, 아마추어 경기 할 것 없이 모든 공식 경기의 심판들을 직접 평가한다. 이들의 평가에 따라, 심판들의 승강이 이루어진다. 빼어난 심판은 상위 리그로 올라가고, 그렇지 않은 심판은 하위 리그로 내려간다. 심판평가관 역시 이론, 비디오, 평가보고서 등 3가지 분야의 테스트를 진행해 매년 새롭게 꾸려진다. 적어도 이 시스템만 놓고 보면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모든 조직이 그렇듯, 심판계 역시 '정치'가 판을 친다. '관계'가 '시스템'을 이긴다. 예를 들어보자. K3리그에 있는 A라는 심판이 있다. A를 K리그로 올리기 위해, 특정 심판평가관이 계속 A가 관장하는 경기에 배치된다. 당연히 매경기 좋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고, A는 결국 K리그에 올라간다. 심판평가관 역시 마찬가지다. 심판위원회의 선택에 따라, 갱신이 가능하다. 기존 심판평가관은 테스트 대신 연말 2박3일 세미나만 이수하면 된다. 한두 사람만으로 얼마든지 시스템을 뛰어넘을 수 있다.
정점에는 심판위원장이 있다. 아마추어부터 프로까지 모든 심판, 심판평가관, 심판위원의 운명이 심판위원장의 손아귀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판위원장의 입김에 따라, 심판 세계의 기류가 바뀐다. 전임 집행부에서 배제됐던 이들이 새로운 집행부에서 날개를 다는 것이 부지기수다. 심판계 한 관계자는 "'특정 지역' 인사들이 중용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주장했다.
당연히 심판위원장이라는 '왕관'을 향한 눈치싸움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다른 관계자는 "최근 축구계를 강타한 수원과 안양의 2022년 승강 플레이오프 VAR 유출 사건도 본질을 들여다보면 결국 심판위원장을 위한 암투"라고 설명했다.
결국 심판위원장을 중심으로 그 아래 심판위원, 분석관, 심판평가관 등이 거대한 카르텔을 이루고 있는게, 작금의 심판계다. 성공을 위해서는 소위 줄을 잘 서고, 잘 아부하는게 더 중요하다. 심판들의 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심판들이 장난을 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능력 자체가 없다"고 할 정도다. 구조적인 개혁이 불가피하다.
현장에서 말하는 해법은 '독일식 시스템'의 도입이다. 독일은 프로와 아마를 나누어 실무 위원장을 둔다. 프로 위원장은 판정의 통일성, 심판들의 능력 향상 등에 초점을 맞춘다. 아마 위원장은 프로에 어울리는 심판들을 육성하는데 모든 방향이 쏠려 있다. 이들을 총괄하는 것이 심판위원장이다. 눈여겨 볼 것은 심판위원장은 독일축구협회 부회장 중 비심판 출신이 주로 맡는다는 점이다. 심판계 카르텔에 휩쓸리는 대신 판정 자체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에서다. 다른 관계자는 "독일식 시스템의 핵심은 한 사람에게 무소불위의 권력을 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우리가 곱씹어봐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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