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무릎잡기 신공, 한번 더!'
메이저리그가 깜짝 놀랐다. '금세기 최고의 캐치(Catch of the decade)'라는 찬사가 이어졌다. 올 시즌을 마치고 '올해의 수비 명장면'에 반드시 등장할 가능성이 확실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중견수 이정후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각)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경기에서 보여준 '무릎으로 공잡기'가 미국 전역으로 퍼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와의 인터리그 홈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4회초 수비 때 마치 서커스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탬파베이 얀디 디아즈의 잘 맞은 타구가 우중간으로 날아갔다. 타구를 쫓아 우측으로 질주한 이정후는 마지막 순간 약간 머뭇거리다 슬라이딩하며 글러브를 뻗었다. 공이 글러브 포켓에 정확히 들어가지 못했다.
튀어 올랐다. 보통은 글러브 밖으로 떨어지며 안타가 된다. 수비 실책이 주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정후는 끝까지 공에 대한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슬라이딩을 하는 이정후의 허벅지에 한번 맞고 살짝 튀었다. 이정후는 재빨리 양 무릎을 오므려 공을 잡은 뒤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 살짝 몸을 굴렸다. 공은 바닥에 떨어지지 않은 채 이정후의 무릎 사이에 정확히 캐치된 상태였다.
이 수비장면 하나로 이정후는 '전국구 스타'가 됐다. 현지 중계진은 "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하는 수비가 나왔다"며 감탄사를 터트렸다.
MLB닷컴은 19일 '무릎 뼈가 야구와 상관있었나? 이정후가 비현실적인 캐치를 했다'면서 '이정후는 어쩌면 이제부터 공식적으로 10년간 최고수비 후보로 거론될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최근 '부실한 수비력'으로 비판이 제기되던 이정후가 이 한번의 슈퍼캐치로 자신에 대한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놓은 결과다.
이렇게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이정후가 이번에는 6번으로 나온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하루 만에 또 타순을 흔들었다.
샌프란시스코는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정후가 6번 중견수로 배치됐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엘리엇 라모스(좌익수)-라파엘 데버스(1루수)-윌리아다메스(유격수)-케이시 슈미트(3루수)-윌머 플로레스(지명타자)-이정후(중견수)-크리스티안 코스(2루수)-타일러 피츠제럴드(우익수)-패트릭 베일리(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전날 1번타자로 나와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친 데 이어 4회 수비 때는 '무릎잡기 신공'까지 펼친 이정후는 6번으로 내려가 7경기 연속안타에 도전한다. 이정후는 8월 타격감이 상당히 좋다. 이날 경기 전까지 8월에 치른 15경기에서 단 1경기를 빼고 전부 안타를 쳤다. 최근에는 6경기 연속 안타행진이다. 월간 타율은 0.339(56타수 19안타)에 달한다.
이정후가 수비 뿐만 아니라 타석에서도 슈퍼스타급 활약을 펼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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