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후반기 역전승만 10번. 2위팀까지 잡는 두산 베어스의 기세가 뜨겁다.
이쯤되니 딱 하나가 아쉽다. 에이스 기대감으로 영입한 외인 콜어빈의 부진이다.
두산은 갈 길 바쁜 한화 이글스를 잡았다. 두산은 지난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 경기에서 접전 끝에 6대5로 이겼다. 1회부터 라이언 와이스를 흔들며 2점을 먼저 얻은 두산은 이후 역전을 허용했다. 2-4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지만, 경기 후반 뒤집기에 성공했다.
7회초 정수빈의 2타점 적시 3루타에 이어 대타 김인태의 타점까지 나오면서 3득점. 5-4로 다시 앞서나갔다. 8회말 만루 위기에서 밀어내기 볼넷이 나오며 5-5 동점이 됐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 9회초 마무리 김서현을 흔들면서 기어이 결승점을 뺏어냈고, 1점 차 승리를 완성했다. 2위 한화는 두산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최근 3연패에 빠졌고, 1위 LG 트윈스와 3경기 차까지 멀어졌다.
이정도면 두산이 고춧가루 부대라고만 보기에도 무리가 있다. 현재 팀 순위는 9위지만, 후반기 성적만 놓고 보면 10개 구단 중 2위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치른 26경기에서 14승2무10패. 승률이 0.583으로 한화(0.520), SSG 랜더스(0.500)보다 높다.
최근 한달 새 역전승만 10번이다. 전체 1위에 해당하는 성적. 그만큼 전반기와 후반기 두산은 완전히 다른 팀으로 끈끈한 응집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전히 팀 순위는 9위지만, 어느새 꽤 많이 따라잡았다. 포스트시즌 희망이 완전히 사라진 것 같았으나, 8위가 코앞이다. 9위 두산과 8위 삼성 라이온즈는 2.5경기 차. 5위 KIA 타이거즈와 9위 두산 간 차이도 5경기 차로 꽤 많이 줄어들었다. 정규 시즌 종료까지 30경기 남은 시점에서 5위 뒤집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볼 수 있지만, 후반기 기세로 볼 때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최근 NC, KIA, 한화를 상대로 5연승을 달리면서 두산은 5경기 전부 2점 차 이내 박빙 승부를 잡았다. 이 부분이 가장 놀랍다. 그중 1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4경기는 전부 1점 차 승리였다. 불펜도 좋고, 타선의 뒷심도 좋다보니 어려운 경기를 잡아내는 힘이 생겼다.
굳이 아쉬움을 꼽자면 선발 투수다. 5연승 기간 중 선발승은 한차례도 없었다. 물론 제환유의 5이닝 1실점 호투는 위안거리였지만, 경기력이 좋아지다보니 콜 어빈의 역할이 더욱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두산이 현역 메이저리거로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영입했던 콜 어빈은 기대에 맞는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올 시즌 22경기 7승9패 평균자책점 4.28. 22경기 중 퀄리티스타트는 9번에 불과하다. 5이닝을 넘기기도 힘겨운 투구 내용이다.
팀이 잘 나가는 후반기에도 콜 어빈의 성적은 팀 성적에 못 미친다. 최근 2경기 연속 5회 이전에 강판됐다. 지난 12일 NC를 상대로 4⅓이닝 3실점 난조를 보이며 패전 투수가 됐고,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둔 19일 한화전에서도 선발 콜 어빈이 3이닝만에 3실점하고 조기 강판된 것이 옥의 티였다. 최근 5경기 연속 승리 없이 2패만 있다.
제구가 문제다. 볼이 많다보니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가다 맞는다. 최근 5경기 중 홈런만 3개나 허용했고, 특히 볼넷이 14개나 나왔다. 13⅓이닝 동안 14개의 볼넷을 허용한 것은 부진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잭 로그가 올 시즌 실질적 1선발 역할을 해주면서 7승8패 평균자책점 3.24의 꽤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는 있지만, 보다 확실한 '에이스'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두산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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