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8월 타율 4할2푼3리. '안타왕'이 귀신 같이 살아났다. 팀의 3위 등극을 이끌 수 있을 것인가.
SSG 랜더스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8월 들어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6월 타율 2할7푼3리(88타수 24안타) 7월 타율 3할2푼9리(73타수 24안타)로 전반기에 비해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던 에레디아는 8월 들어 치른 14경기에서 타율 4할2푼3리(52타수 22안타) 4홈런 12타점으로 활약 중이다.
비록 팀이 '루징시리즈'를 기록한 지난주 LG 트윈스 시리즈에서도 혼자서 8안타 2홈런 7타점을 쓸어담은 에레디아다. 전반기 막바지에 2할6푼7리까지 떨어졌던 시즌 타율은 어느새 3할2푼6리까지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최근 10경기 타율도 4할2푼5리(40타수 17안타)다. 다만 부상으로 인해 전반기 결장 기간이 길어 아직 규정 타석을 채우지는 못했다.
올해로 KBO리그에서, SSG에서 세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195안타를 때려내며 리그 타율 1위, 최다 안타 2위를 기록했던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SSG와 최대 180만달러(약 25억원)에 재계약을 성공했다. 최고 수준 대우다.
다만 올해 그의 입지가 위태로웠던 것도 사실이다. 전반기 허벅지 모낭염으로 인해 2개월 가까이 전력에서 이탈했고, 복귀 후에도 타격감이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다. SSG는 전반기 핵심 타자의 부재를 시리게 느껴야 했다.
그러다보니 다음 시즌에는 자연스럽게 결별 수순으로 가는 것 아닌가 하는 예측이 많았다. 당장 에레디아를 교체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크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는 SSG도 새 외국인 타자를 찾는 것이 아닌가 하는 시선이다. 두번의 재계약으로 인해 연봉도 워낙 높아진데다 우타 거포가 필요한 팀의 특성을 고려했을때 고민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1991년생으로 이제 30대 중반의 접어든 에레디아의 나이도 걸림돌이다.
그런데 귀신같이 살아나고 있다. 남은 시즌에서의 성적. 그리고 SSG가 최종적으로 어떤 순위로 시즌을 마치느냐에 따라 내년 외국인 선수 구상이 달라질 수 있다. 이숭용 감독의 재계약 여부도 달려있다.
특히나 SSG는 지난달 조금씩 살아나는듯 보였던 최정이 다시 슬럼프에 갇혔다. 안타가 아예 안나오는 것은 아니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2할6푼3리(38타수 10안타)를 기록하고 있는데, 최정에게 기대하던 '해결사'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호쾌한 홈런도 터지지 않는다. 최정은 7월 30일 키움전에서 시즌 14호를 친 이후 8월에는 아직 홈런이 없다.
또다른 중심 타자 고명준 역시 타격 슬럼프에서 헤맨 끝에 2군에 내려간 상황. 에레디아와 한유섬이 버텨주면서 그래도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치열한 순위 싸움 중인 SSG는 위태롭게 4위에서 버티고 있다. 3위가 코 앞까지 다가왔는데 쉽게 역전하지 못하고 있고, 경쟁팀들은 바로 등 뒤에서 무섭게 추격 중이다.
결국 에레디아의 역할이 중요하다. 정규 시즌 종료까지 남은 약 한달의 시간. 에레디아와의 내년 동행을 결정하게 될 중요한 시간이기도 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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