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우중충하게 비맞은 게 좋아?"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시티가 때아닌 유니폼 디자인 논란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최근 발표한 2025~2026시즌 서드 유니폼의 디자인에 참신한 메시지를 담았는데, 일부 팬들이 '비호감'을 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맨시티는 지난 15일(한국시각) 새로운 디자인의 서드 유니폼을 공개했다. 서드 유니폼은 홈팀과 원정팀의 유니폼 색상이 겹칠 경우 혼동을 피하기 위해 착용하는 것으로, 홈-어웨이에 이어 3번째 예비용이라고 해서 '서드(third)'란 수식어가 붙는다.
요즘에는 단순한 예비용이 아니라 디자인과 상징성 면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는 등 구단의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다.
이 유니폼은 회색 바탕에 빗방울이 맺힌 모습을 형상화 했다. 비가 내리는 날 창문에 빗물이 맺혀 흘러내리는 듯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맨시티는 발표 당시 "유명한 맨체스터 날씨에 착상을 얻었고, 이에 경의를 표한 것"이라고 서드 유니폼의 콘셉트를 설명했다.
맨체스터에서 회색 하늘을 흔히 볼 수 있지만 날씨에 상관없이 신나는 축구가 피치에서 펼쳐지고 있다. '비가 와도, 우리는 빛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는 게 맨시티의 추가 설명이었다.
상의와 반바지 전체에 촘촘한 빗방울 그래픽이 생동감 있게 입혀져 있는 모습은 그동안 다른 유니폼에서 볼 수 없었던 디자인이었다.
하지만 비를 모티브로 한 유니폼은 일부 팬들에게는 반감을 불러왔다. 흐린 날씨에 내리는 비가 주는 우울한 이미지 때문이다.
SNS 상에서 팬들은 "서드 유니폼 발매를 취소하라", "프리미어리그 사상 최악의 유니폼" 등의 의견을 쏟아내며 '호불호'가 갈린 모습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