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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9.00 충격' 이건 김도영 있어도 못 이긴다…KIA 7위 추락,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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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의 마운드 붕괴가 심상치 않다. 이제 진짜 5강을 장담하기 어려워 보인다.

KIA는 22일 광주에서 1위 LG 트윈스를 만나 2대14로 참패했다. 3연패에 빠진 KIA는 시즌 성적 54승4무56패를 기록해 6위에서 7위로 한 계단 더 내려왔다.

21일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 11점이나 내줬던 마운드가 이틀 연속 두 자릿수 실점하며 붕괴됐다. 선발투수 이의리가 4이닝 7실점으로 무너진 가운데 김정엽(0이닝 2실점)-한재승(2이닝 3실점)-최지민(1이닝 2실점) 등 나오는 투수마다 줄줄이 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에 등판한 김건국만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KIA의 이번 주 4경기 팀 평균자책점은 무려 9.00이다. 경기마다 투수들이 9점씩 내주고 있다는 뜻인데, 이러면 아무리 타선이 터진다고 한들 이길 수가 없다. KIA 타선은 해당 기간 25득점을 기록해 리그 4위에 올랐는데, 1승3패에 그치고 있다. 지금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져 있는 지난해 MVP 김도영이 있어도 못 이기는 경기력이라 해도 무방하다.

KIA는 후반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애를 썼다.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NC 다이노스와 3대3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불펜 보강에 나섰다. 최원준, 이우성, 홍종표 등 1군 야수들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고 투수 김시훈과 한재승, 내야수 정현창을 받아왔다. 투수들은 현재, 야수는 미래를 본 선택이었다.

김시훈과 한재승을 수혈한 효과는 분명 있었다. 다만 찰나였다. KIA는 계획한 대로 한재승을 1군에서 중용하고 있는데, 접전에 내기에는 피홈런 위험이 높다. KIA 이적 후 자책점을 기록한 4경기 가운데 3경기에서 홈런을 얻어맞았다. 22일 LG전에도 5회 문보경에게 3점포를 얻어맞았다.

정해영과 조상우의 동반 부진이 가장 뼈아프다. 후반기 정해영의 평균자책점은 7.71, 조상우는 8.53이다. 필승조라고 도저히 볼 수 없는 수치다. 전상현(1.64)이 고군분투하면서 최지민과 성영탁이 거들고 있으나 5강 싸움에서 버티기는 역부족이다.

불펜 사정이 이러면 선발이라도 탄탄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제임스 네일과 양현종 둘만 애를 쓰고 있다. 네일은 5경기 2승, 33이닝, 평균자책점 1.36. 양현종은 5경기 2승1패, 29⅓이닝, 평균자책점 1.23 역투를 펼치고 있다.

문제는 나머지 3자리. 팔꿈치 염증을 부상을 회복하고 돌아온 아담 올러는 3경기에서 1승1패, 12⅔이닝, 평균자책점 7.11을 기록했다. 전반기 건강했을 때와는 아직 차이가 크다. 전반기 국내 1선발급이란 평가를 받았던 김도현은 후반기 5경기 3패, 23⅓이닝, 평균자책점 10.41로 완전히 무너졌다. 토미존 수술 후 회복하고 돌아온 이의리는 6경기 3패, 23⅓이닝, 평균자책점 9.64를 기록하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선발투수들이 조금 더 길게 이닝을 끌고 가면서 선발투수들의 비중을 조금 더 늘리면 불펜들한테는 최소한의 이닝을 맡기면서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해법을 제시했지만, 선발 불펜 할 것 없이 다 흔들리니 답이 없는 상황이다.

마운드가 이렇게 계속 불안하면 당연히 팀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계속해서 경기가 꼬이니 필승조와 추격조의 경계가 거의 없어진 지도 오래다. 게다가 최근 본헤드 플레이와 실책 등 야수들도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자주 노출하고 있다. 총체적 난국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요즘이다. 도통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 감독의 어깨가 날로 무거워지고 있다. 1위 LG 상대로 연패 흐름이 계속 이어지면 KIA는 더는 5강 싸움에서 힘을 쓰지 못하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