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한민국 여자수영의 미래' 김승원(15·용인 구성중)이 세계주니어수영선수권 여자배영 50m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승원은 24일(한국시각) 루마니아 부카레스트 오토페니에서 펼쳐진 세계주니어수영선수권 배영 50m 결선에서 28초00초, 8명의 파이널리스트 중 두 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김승원은 전날 준결선에서 27초77를 찍으며 대회 신기록과 함께 전체 16명의 선수 중 1위로 결선 무대에 올랐다. 지난 3월 싱가포르세계선수권 국가대표 선발전 당시 세운 자신의 한국신기록(27초71)에 0.06초 차인 호기록으로 주니어세계선수권 기록을 경신했다. 2015년 싱가포르 대회 때 가브리엘 파아마우실리(뉴질랜드)가 세운 대회 신기록 27초 81을 10년 만에 0.04초 앞당겼다.
메달색을 가리는 결선 무대, 김승원은 4번 레인에서 물살을 갈랐다. 3번 레인의 호주 17세 유망주 앤슬리 트로터, 5번 레인의 유럽주니어 챔피언 블리스 킨스만(18·영국)과 치열한 초접전을 펼쳤다. 트로터가 자신의 베스트 기록인 27초88로 1위, 김승원이 28초00으로 2위, 킨스만이 28초04로 3위에 올랐다. 김승원이 마침내 세계 무대 첫 포디움에 올랐다.
15세 김승원은 자타공인 한국 여자수영의 미래다. 초등학교 전교회장 출신으로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는 '알파걸' 김승원은 세계선수권 등 큰 무대 경험을 쌓아가면서 폭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중학교 1학년이던 지난해 3월,2024년 파리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배영 50m서 실업 선배들을 제치고 28초00, 8년 만에 이 종목 한국신기록을 다시 썼고, 같은 해 5월 전국소년체전(4관왕)에서 27초84로 28초 벽을 깬 후 올해 싱가포르세계선수권 선발전에서 10개월 만에 또다시 자신의 한신을 0.13초를 당긴 27초71을 찍었다. 여자대표팀 막내로 나선 지난달 싱가포르세계선수권에서 배영 50m(27초95), 배영 100m(1분00초54) 등 자신의 주종목에서 준결선 무대를 밟았다.
생애 첫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가능성을 입증한 '열다섯 수영소녀' 김승원이 이어진 주니어세계선수권, 17~18세 유럽, 호주 '언니' 에이스들 틈바구니에서 대회 신기록에 이어 첫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7초77의 준결선 '대회신'이 결선에서 나왔더라면 금메달도 가능했을 상황. 하지만 2010년생 전도양양한 선수인 만큼 향후 레이스 운영 능력과 체력, 국제대회 경험을 계속 쌓아간다면 충분히 실현될 수 있는 미래다.
한편 전날 열린 여자평영 100m에선 '200m 한국기록 보유자' 문수아(서울체고)가 1분7초86으로 3위에 오르며 세계주니어수영선수권 한국 수영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2023년 전국소년체전 당시 세운 1분7초84, 자신의 최고기록에 0.02초 차 근접한 좋은 기록으로 선수단에 첫 동메달을 선사했다. 김승원의 배영 50m 은메달은 2022년 양하정 접영 100m 동메달, 2023년 김준우의 자유형 1500m 은메달, 문수아의 평영 100m 동메달에 이은 4번째 메달이자 한국 여자수영 역대 최고 성적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