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LA맨' 손흥민(33·LA FC)의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 마수걸이 골이 MLS 30라운드 최고의 골 중 하나로 선정됐다.
손흥민은 24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FC댈러스와의 2025년 MLS 30라운드에서 경기 시작 6분 만에 그림같은 프리킥으로 데뷔골을 터트렸다. 데니스 부앙가가 얻은 프리킥의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볼은 환상적인 궤적을 그리며 댈러스 골문 구석을 찔렀다. 손흥민의 미국 입성 첫 골이었다. 지난 경기에서 도움을 기록했던 손흥민은 3경기 만에 전매특허인 '찰칵 세리머니'를 미국에서 펼쳤다.
이 골은 30라운드를 빛낸 최고의 골 중 하나였다. 26일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30라운드 최고의 골 5개를 꼽았는데, 손흥민의 골은 2위에 자리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경기 후 팀메니트가 루브르에 걸어야 할 골이라고 했다. 톱 코너에 안착한 마법같은 골이었다'고 설명했다. 1위는 DC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발타사르 로드리게스(인터 마이애미)가 기록한 환상 중거리골이었다.
손흥민의 활약은 놀라울 정도였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볼 터치 70회, 슈팅 8회, 유효 슈팅 3회, 기회 창출 7회 등을 기록했다. 양 팀 합쳐 가장 높은 평점인 8.7을 받았다. 당연히 MLS 사무국이 선정하는 'POTM(Player of the match)'에도 이름을 올렸다. 17일 뉴잉글랜드 에볼루션전 이후 두 경기 연속 선정이다.
손흥민은 첫 선발 출전 경기였던 뉴잉글랜드전에서 도움 등 환상 활약을 펼치며 손흥민은 'GOAT'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등과 함께 MLS 선정 '매치데이 29' 이주의 팀으로 선정됐다. 스티브 체룬둘로 감독은 미국 '펄스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진짜 특별하다. 팀을 결합할 수 있는 지능, 경험, 기술적, 신체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가 더 많이 플레이할수록 팀원들은 더 잘 이해할 것"이라며 "그는 게임의 유동성을 유지한다. 뛰어난 스프린트를 하고 항상 여러가지 옵션을 만들기를 원한다. 그의 합류는 모든 것을 하나로 묶고 있다. 그는 우리가 찾고 있던 누락된 조각"이라고 극찬했다.
댈런스전에서는 한층 무르익은 기량으로 골까지 넣었다. 경기는 1대1로 끝이 났지만, 손흥민은 완벽히 경기를 지배하며, 10년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지배했던 클래스를 유감없이 뽐냈다.
손흥민의 골에 미국이 더 흥분했다. 현지 중계진은 손흥민의 골이 터지자 "조르지오 키엘리니, 가레스 베일 등 많은 스타들이 거쳐간 팀이지만, 지금 팀의 최전방 스트라이커, 9번 역할을 맡은 손흥민이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고 감탄했다.
MLS는 '손흥민이 MLS에서 자신의 기량을 빠르게 입증했다'며 '손흥민이 MLS에서 월드클래스급 데뷔골을 터트렸다. 한국의 슈퍼스타이자 LAFC 역대 최고 이적료 선수인 손흥민의 데뷔골로 다음 주말 샌디에이고 FC와 홈 데뷔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고 극찬했다. 미국의 USA투데이도 '매우 인상적인 프리킥 득점이었다'고 평가했다.
유럽이적시장의 최고봉으로 평가받는 파브리지오 로마노도 'MLS에서 손흥민 쇼! 손흥민이 완벽한 프리킥으로 MLS에서 첫 골을 작렬시켰다.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고 찬사를 보냈다.
LA FC T 선수단도 칭찬 릴레이에 나섰다. 수비수 코시 타파리는 "전날 프리킥 연습을 했다. 이번에 골대 상단 코너를 봤는데 공이 마법처럼 그쪽으로 날아갔다. 정말 보기에 좋았다"며 "손흥민의 첫 세 경기는 루브르 박물관에 걸어둬야 할 수준이다. 페널티킥을 얻고, 도움을 기록하고, 골을 넣었다. 다음 주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다. 놀라운 일을 해내고 있고, 그의 에너지가 정말 좋다"고 칭찬했다.
체룬돌로 감독도 "그는 이 리그에서 많은 선수들이 갖추지 못한 특성을 갖고 있다"며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신선한 바람과 동기부여의 감각, 우리 팀에 불어오는 바람과 같다. 그가 우리를 밀어주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올렸다.
손흥민은 MLS 사무국이 선정한 이주의 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MLS 사무국은 26일 공식 채널을 통해 '매치데이 30' 이주의 팀을 선정, 발표했다. 데뷔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지난주 29라운드 이주의 팀에 처음으로 뽑힌데 이어, 2주 연속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라운드 함께 뽑혔던 'GOAT'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이름은 없었다.
손흥민과 함께 30라운드 이주의 팀에는 대니 무소브스키(시애틀), 샘 서리지(내슈빌), 로빈 로드(미네소타), 하니 무크타르(내슈빌), 아이든 오닐(뉴욕 시티), 대니얼 무니(산호세), 마마두 포파나(뉴잉글랜드), 카이 바그너(필라델피아), 미키 야마네(LA 갤럭시) 등이 선정됐다. 주간 MVP는 해트트릭을 기록한 무소브스키가 가져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