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나)균안이 축하한다!"
12연패의 마음 고생이야 선수단 모두가 한마음이지만, 사령탑보다 더 속이 타들어간 사람이 있을까.
그 김태형 감독이 밝게 웃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즌 13차전에서 4대3, 1점차로 승리했다.
박찬형과 고승민이 연일 불방망이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선발 나균안은 6이닝 2실점으로 역투했고, 필승조 최준용도 2이닝을 책임지며 힘겨운 리드를 지켰다. 마무리 김원중도 1실점했지만, 끝내 팀의 승리를 사수해냈다.
나균안은 이날 호투로 3점대 평균자책점(3.97)까지 기록을 끌어내렸다. 올해 자신의 9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였다.
올시즌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그다. 단 2승에 그치고 있었다. 그나마도 6월에 거둔 2승이고, 하나는 구원승일 만큼 승리의 여신으로부터 외면당했다.
경기 후반 리드가 뒤집히면서 나균안의 승리가 날아가는 일이 많아지자 김태형 감독은 "나균안에게 미안하다"는 속내를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기분좋게 축하해줄 수 있게 됐다. 나균안은 6월 19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무려 68일만에 승리를 추가하는 감격을 누렸다.
사령탑도 뜨겁게 축하했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선발 나균안이 그동안 잘 던지고도 승수를 챙기지 못해 안타까웠는데, 6이닝 2실점의 좋은 투구로 팀 승리와 함께 승리투수가 되어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2이닝을 책임진 최준용, 3안타를 몰아친 리드오프 박찬형에 대한 찬사도 건넸다. 무덥고 습기 가득한 날씨에도 1만 6000명이 넘는 팬들이 현장을 찾아 빛내준 사실도 잊지 않았다.
"불펜에서는 최준용이 2이닝을 깔끔하게 잘 막아줘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박찬형이 3안타 포함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해주었다. 매 경기 열성적으로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께도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감독님도 축하하더라'라는 말을 전해들은 나균안은 "이거 쉬운 일 아닌데"라며 밝게 웃었다. 지난 연패의 무거움도, 불운도 아쉬움도 한꺼번에 떨쳐낸 상쾌한 웃음이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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