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파리 마스터스 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조코비치는 22일(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파리에 계신 팬들에게, 안타깝게도 올해는 파리 마스터스에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 지난 세월 동안 놀라운 추억과 큰 성공을 거뒀으며, 7번이나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영광이었다. 내년에 다시 뵙기를 바란다'라고 발표했다.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하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는 1년에 9개 대회가 열리는 ATP 마스터스 등급에 해당하는 대회다. 1987년생으로 이미 노장 반열에 오른 조코비치는 올해 9개의 마스터스 대회 중 5개 대회에만 참가했으며, 특히 지난 5월 로마 마스터스부터 9월 신시내티 오픈까지 3개 대회 연속 불참한 바 있다.
이후 10월에 열린 상하이 마스터스에는 참가하여 4강에 진출해 마스터스 1000 대회 단식 최고령 4강 진출 기록 37세 10개월을 7개월 늘리는 모습도 보여줬다. 단식 최고령 결승 진출 기록(37세 10개월)도 조코비치가 갖고 있다.
조코비치는 지난 15일부터 이벤트 대회인 2025년 식스 킹스 슬램에 참가했는데, 해당 대회에서도 준결승 경기 이후 열린 3~4위전, 테일러 프리츠(미국)와의 맞대결에서 1세트 패배 후 기권한 바 있다. 조코비치는 경기 중 약간의 다리 부상을 당한 것으로 보였으며, 1세트 이후 곧장 프리츠와 악수를 나누고 기권했다. 이후 그는 "좋지 않다. 정말 죄송하다. 사과드리고 싶다. 두 번째 세트를 뛰지 못해서 죄송하다. 리야드에 방문해 기쁘다. 맞아준 모든 팬들께 감사드린다. 내년에도 나를 원한다면 다시 방문하겠다"고 사과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일부 팬들은 조코비치가 이벤트성 매치였기에 빠른 기권을 결정한 것이며, 팬들 앞에서 성의 없는 태도를 보인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파리 마스터스 불참이 결정되며, 조코비치에 대한 비난보다는 몸 상태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질 거으로 보인다.
파리 마스터스까지 휴식을 취하기로 결정한 조코비치는 11월 시즌 최종전인 ATP 파이널스 참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ATP 파이널스는 11월 10일부터 17일까지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릴 예정이다. 현재 ATP 레이스 랭킹 3위인 조코비치는 이미 ATP 파이널스 참가 자격은 충분하다. 다만 지난해에도 조코비치는 ATP 파이널스에 불참한 바 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