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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악! 이젠 무서울 정도다' LPBA 차세대 스타 정수빈, '퀸 킬러'로 거듭났다. 당구여제 김가영 승부치기 끝에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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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이상 '차세대 스타'라는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미 당대의 스타이자, '당구여제'를 쓰러트린 '퀸 킬러'다.

LPBA 무대에 파란이 몰아쳤다. 정수빈(NH농협카드)이 32강전에서 '당구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김가영마저 32강에서 탈락하면서 이번 시즌 LPBA 투어 챔피언(김가영 3회, 스롱 피아비 2회, 김민아 1회)들은 전부 조기 탈락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정수빈은 5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5~2026시즌 7차투어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LPBA 32강에서 LPBA 최강자인 김가영을 꺾었다. 승부치기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극적인 역전승을 완성하며 16강에 올랐다.

엄청난 명승부가 펼쳐졌다. 김가영이 치고 나가면, 정수빈이 끈질기게 따라붙는 양상의 박빙승부였다.

1세트는 김가영의 승리였다. 김가영은 7-7로 맞선 8이닝 째 3득점으로 치고 나간 뒤 9이닝 째 마지막 1점을 채워 11-8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정수빈은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2세트 4이닝 째 하이런 7점을 터트린 끝에 5이닝 만에 11-5로 김가영을 받아쳤다.

3세트에서는 김가영이 '당구여제'의 위용을 드러냈다. 김가영은 1-8로 크게 뒤졌지만, 6이닝째부터 5점-3점-2점을 연달아 추가한 끝에 8이닝 만에 11-8로 대역전승을 완성했다. 세트스코어도 2-1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보통 이런 상황이면 정수빈의 기가 꺾이게 마련이다. 하지만 정수빈은 오히려 투지를 불태웠다. 4세트 4-4 동점에서 김가영이 공타의 늪에 빠지자 안정적인 스토로크를 앞세워 착실히 점수를 쌓아가더니 결국 11-4로 이겼다.

이로써 세트스코어는 2-2 동점. 결국 승부는 최종 5세트 승부치기에서 갈리게 됐다.

김가영의 선공으로 승부치기 세트가 시작됐다. 김가영은 첫 이닝에 3점을 올렸다. 나쁘지 않은 페이스였다. 하지만 이미 '리미터'가 해제된 정수빈의 위력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0-3에서 후공에 나선 정수빈은 앞 돌리기를 정확히 성공시켰다. 다음 공의 뱅크 샷 배치가 나왔다. 정수빈이 흔들림 없이 샷을 성공시켰다. 3-3 동점. 계속된 옆 돌리기 찬스. 정수빈의 샷은 이번에도 정확했다.

결국 정수빈이 4-3으로 승부치기 세트를 따내며 '여제'를 쓰러트렸다. 정수빈은 지난 시즌 2차투어(하나카드 챔피언십) 64강전에서도 김가영을 16이닝 접전 끝에 25대23으로 꺾은 바 있다. '퀸 킬러'의 명성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뜻이다. 강적을 상대로 더 강한 힘을 발휘하는 스타플레이어다.

한편, LPBA 16강에서 최혜미(웰컴저축은행) 김다희(하이원리조트) 김보미 황민지(이상 NH농협카드) 백민주(크라운해태) 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 이우경(에스와이)이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