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좁고 짧다. 나에게 잘 맞는다. 느낌이 왔다."
'최악의 시즌'이라고 하면서도, 시즌 2승이자 KPGA 통산 14승으로 대미를 장식할까.
'박카스 형' 베테랑 박상현이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 찬스를 잡았다.
박상현은 6일 제주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KPGA 투어 챔피언십 in Jeju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6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문경준, 유송규와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10번홀에서 출발한 박상현은 12번홀부터 14번홀까지 3홀 연속 버디를 잡는 등, 이날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박상현은 경기 후 "샷감, 퍼팅감 다 좋았다. 드라이버 샷이 다 페어웨이로 갔고,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들었다. 실수했을 때도 리커버리가 좋았다. 완벽한 경기였다"고 자평했다.
KPGA에서만 통산 13승을 거두는 등 꾸준함의 대명사로 인정받아온 박상현. 올해도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에서 우승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하지만 본인은 시즌 마감을 앞두고 아쉬움만 가득하다. 박상현은 "21년째 투어 생활을 하는데, 올해가 최악의 해가 아닌가 싶다. 우승이 없었다면, 거의 모든 대회를 예선 탈락했다고 해도 될 정도로 실망스러웠다"고 말하며 "그래도 마지막에 감이 와서 다행이다. 이번 대회를 좋게 마무리하고 더 많은 준비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1년에 2~3번은 우승 찬스가 온다고 항상 생각해왔다. 1번은 이미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에서 써먹었다. 2번째 감이 왔다. 연습부터 공이 잘 맞았다. 첫 우승 때와 느낌이 똑같다. 우승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는 테디밸리에서 처음 열리는 KPGA 대회다. 공교롭게도 박상현이 우승한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역시 강남300CC에서 열린 첫 대회였다. 2022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이 라비에벨CC로 옮긴 후 처음 치러진 대회 때도 우승이었다. 다른 선수들이 어색해하는 코스에서, 박상현은 성적이 좋다. 코스에 대한 이해도와 적응력이 매우 좋다는 방증이다. 박상현은 "티샷을 똑바로 쳐야 하는 코스다. 좁고, 짧다. 페어웨이가 정말 좁은 홀들도 있다. 이 코스는 OB는 없지만, 밖으로 나가면 공을 찾기 힘든 코스다. 그레서 '세게'보다 '리듬감 있게' 스윙하자고 한 게 잘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세심한 코스 관리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박상현은 "18홀을 도는 데 수리지가 단 한 곳도 없었다. 페어웨이에 디보트도 없었다. 페어웨이, 러프, 그린 모두 올해 치른 대회 코스 중 가장 좋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제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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