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초기 재활을 잘못해서 팔이 안 펴졌어요. 그래서 재발하고 뼛조각 제거 수술을 했죠."
하마터면 KIA 타이거즈는 좋은 포수 하나를 잃을 뻔했다. 2022년 11월 키움 히어로즈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주효상은 지난해까지 KIA 유니폼을 입은 3년 동안 팔꿈치가 좋지 않아 힘든 시간을 보냈다. 2021년에 오른팔 내측 측부 인대(MCL) 수술을 받았고, 2023년에는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한번 더 했다. KIA에 처음 왔을 때부터 팔 부상을 안고 있는 상태였다.
주효상의 최고 장점은 2루 도루 저지에 능한 강한 송구다. 그런데 2년 사이 팔꿈치 수술을 2차례나 받으면서 순식간에 주특기를 잃었다. 재활을 하고 경기에 나서도 팔이 아파 송구를 제대로 하지 못하니 갈수록 자신감이 떨어졌다. 주효상은 포수를 그만둘까 몇 번을 고민했다.
주효상은 "처음 MCL 했을 때 군대를 갔다. 그런데 초기 재활을 잘 못해서 팔이 안 펴졌다. 팔 각도가 가동성이 안 나오고 그러면서 재발했다. 던질 때 팔이 펴져야 하는데 안 펴져서 계속 부딪히니까 뼛조각이 생겼다고 하더라. 던지는 게 두려웠고, 아플까 봐 계속 못 던지겠더라"고 힘들었던 시간을 되돌아봤다.
이어 "그래서 많은 생각을 해봤다. 포지션 변경도 생각했다. 원래 내가 고2 때까지는 3루수를 봤다. 그래서 내야수로 가볼까 그런 생각을 했는데, 다들 반대를 하더라. 많이 슬펐다"고 덧붙였다.
이해창 KIA 배터리코치는 퓨처스팀에 있을 때부터 주효상이 어떤 힘든 시간을 보냈는지 가까이에서 다 지켜봤다. 포수가 문제가 아니라 선수 생활을 그만둘까 고민할 정도로 주효상은 오랜 시간 팔꿈치 부상에 시달렸다.
이 코치는 "(주)효상이가 처음 팀에 왔을 때부터 팔꿈치가 좋지 않은 상태였다. 선수 생활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기량 자체는 워낙 좋은 선수인데 부상 때문에 안 되는 게 있다 보니까. 3년 동안 같이 2군에 있으면서 편하게 소통하면서 탈이 더는 나지 않도록 관리를 해주려고 했던 것 같다. 괜히 아픈 것을 참고 하다가 부상이 더 심해지면 경쟁 자체를 못한다는 것을 본인도 겪어 봤다. 얼마나 답답한 일인지 본인도 다 안다. 마음고생을 많이 한 친구다. 그래도 올해는 그런 이유로 경기를 못 나간 적은 없어서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고 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번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주효상을 포함시켰다. 이 감독은 주효상에게 다음 시즌 한준수와 차기 안방마님 경쟁을 해야 한다는 확실한 목표 의식을 심어 줬다.
팔에 무리를 주지 않는 선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려 한다.
주효상은 "사실 처음 KIA에 왔을 때 주전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그래서 오히려 야구가 안 됐고, 팔 상태도 많이 안 좋았다. 마무리캠프는 항상 똑같은 마음이다. 아무리 보여주고 싶어도 내가 여기서 보여 주려다가 또 다치면 또 무산되는 거니까. 일단 최대한 보여주려고 하고 있긴 한데, 몸이 안 좋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경기에 못 뛰는 건 내가 못 했으니까 그런 건 받아들이는데, 부상 스트레스가 너무 컸다"고 털어놨다.
내년이면 KIA 이적 4년차가 된다. 주효상은 이적 후 1군 27경기 출전에 그쳤다. 내년부터는 2016년 1차지명 출신다운 기량을 보여주고자 최선을 다해 몸을 만들고 있다.
주효상은 "1군 풀타임을 뛸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게 첫 번째 단추다. 아무리 좋은 실력을 갖고 있어도 부상이면 안 좋은 거니까. 그래도 올 시즌은 마지막에 나름 감독님 눈에 들었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야구다운 야구를 해야 한다. 내가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있으면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오키나와(일본)=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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