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단지 아시아인이란 이유로 차별을 받은 토트넘 팬의 사연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3일(한국시각), '손흥민의 유산, 선구적인 영향력을 끼친 후 아시아 팬들이 토트넘과 평생 함께한다'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지난 8월 손흥민(LA FC)이 토트넘을 떠난 이후로도 경기장을 찾는 팬들의 사연을 소개했다. 손흥민은 지난 8월 토트넘에서의 10년 커리어를 마감하고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가디언'은 '손흥민은 워낙 사랑을 많이 받은 선수였기 때문에 상대팀 서포터에게도 큰 미움을 받지 않았다'며 '하지만 티켓 가격 인상, 티켓 구하기의 어려움, 팀이 관광명소로 여겨지는 것에 대한 토트넘 팬의 분노는 아시아팬에게 영향을 미쳤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홍콩 출신으로 지난해 런던으로 유학 온 오스틴 찬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비난을 경기장이 아닌 온라인상에서 자주 접했다고 말했다. 경기를 보러 비행기 타고 온 한국 팬이 '손흥민 때문에 왔다'는 비난을 받았고, 소위 '정통' 팬의 자리를 차지한다는 비난도 들었다고 말했다.
런던에 거주하는 태국계 싱가포르인인 순 타이차로엔폰은 토트넘과 애스턴 빌라전을 앞두고 '가디언'과 인터뷰를 하던 중 빌라 남성팬 무리에게 '공격'을 받았다. 이들은 타이차로엔폰과 그의 여자친구 앙 앙에게 "F*CK 토트넘"이라고 욕했다.
'가디언'은 '순과 여자친구의 얼굴은 창백해졌다'며 '그들이 다른 토트넘팬에게도 똑같이 행동했을까? 아시아 팬들이 아니라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백인 남성들에게도 그렇게 똑같이 자신있게 공격했을까? 아시아 팬들은 수동적이고 소심하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혔고, 온라인에선 같은 토트넘팬조차 '아시아팬은 진정한 토트넘팬이 아니'라고 비난한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이 아시아 축구팬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상상초월이다. 순은 "중학교 때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였다. 영국에 오는 아시아계 사람은 자신이 소수자라는 걸 안다. 손흥민의 존재, 그의 리더십은 토트넘이 적어도 다양한 인종을 어떻게 여기는지를 알고 있으며, 그들이 그러한 다양성을 받아들인다는 걸 보여준다. 그래서 토트넘 경기장에 가서 팬들과 함께 응원하는 게 안전하다고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7번 유니폼을 입고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을 찾은 뉴욕 출신 마이크 정은 "손흥민은 한국인이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에서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라고 했고, 일본인 사사키 유스케는 "손흥민은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최고의 아시아 선수다. 일본인 중 한 명으로 그 사실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지난 10년간 손흥민, 토트넘, 프리미어리그가 아시아에서 받은 응원은 엄청났다. 관중들은 돈을 썼다. 토트넘 홈구장 주변 가판대에선 여전히 중요한 경기가 끝나면 손흥민 스카프가 매진된다'라고 밝혔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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