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는 메이저리그 10시즌을 채우기도 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이견이 없다. 지금 당장 명예의 전당(Hall Of Fame) 투표를 해도 100% 득표가 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올해도 만장일치 의견으로 생애 4번째이자 3년 연속 MVP가 됐다. 역대 최다 MVP 부문서 배리 본즈(7회)에 이어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본즈가 스테로이드의 힘을 빌어 2001~2004년, 4년 연속 차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타니의 4회 수상은 더욱 빛이 난다.
10년 7억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다저스로 이적한 뒤로 월드시리즈 우승도 두 차례 경험했다. 본즈가 MVP 7회 말고도 통산 최다 홈런(762개), 통산 최다 볼넷(2558개), 통산 최고 bWAR(162.8)을 올렸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은 한 번도 이루지 못했다.
오타니가 투타 겸업을 본격화한 2021년 이후 5년 동안 이룬 역사적 첫 성취는 열거하기도 버겁다. 2021년 40홈런-150탈삼진, 2022년 규정타석과 규정이닝 동시 달성, 2023년 40홈런-10승-150탈삼진, 2024년 50홈런-50도루, 2025년 50홈런-50탈삼진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는 리드오프 투수로 출전해 3홈런과 10탈삼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정규시즌을 포함해 첫 기록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는 4타수 4안타(2홈런, 2루타 2개), 5볼넷(고의4구 4개 포함)으로 포스트시즌 역사상 전무후무한 9출루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가 가는 길은 곧 역사의 흔적으로 남는다.
그렇다면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도대체 몇 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을까. 개인 시상만 따져봤다. 야구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 어워즈(Awards) 부분을 살펴봤더니 올해까지 총 27개의 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용은 이렇다.
올해의 신인(2018년), MVP 4회(2021, 2023~2025년), 에드가 마르티네스상 5회(2021~2025년), 행크 애런상 3회(2023~2025년), 실버슬러거 4회(2021, 2023~2025년), 올-MLB 팀 8회(선발투수로 퍼스트팀 2회, 세컨드 팀 1회, 지명타자로 퍼스트팀 4회, 세건드팀 1회), 스포팅뉴스 올해의 선수 2회(2021, 2024년) 등 27개 부문을 석권했다.
여기에 2021년 투타 겸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새 지평을 연 공로로 '커미셔너 공로상(Commissioner's Historic Achievement Award)'을 수상했으니, 이 상을 포함하면 28개의 트로피를 가져간 셈이다. 한 시즌을 결산하는 시상 무대에 28번 올랐다고 보면 된다. 올시즌에만 MVP, 에드가마르티네스상, 행크 애런상, 실버슬러거, 올-MLB 퍼스트팀 지명타자 등 5개 부문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오타니와 '쌍벽'을 이루는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는 올해의 신인(2017년), MVP 3회(2022, 2024~2025년), 실버슬러거 5회(2017, 2021~2022, 2024~2025년), 올-MLB 팀 5회(외야수로 퍼스트팀 4회, 세컨드팀 1회), 행크 애런상 3회(2022, 2024~2025년), 스포팅뉴스 올해의 선수 1회(2022년),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1회(2023년) 등 19개를 차지했다.
오타니의 경우 더욱 놀라운 것은 앞으로 몇 개를 더 추가할지 가늠조차 어렵다는 점이다. 내년에도 MVP는 물론 최고의 지명타자와 최고의 선발투수 자리에 또 이름을 올릴 확률이 높다. 미국 스포츠베팅업체 드래프트킹스가 제시한 2026년 NL MVP 배당률에서 오타니는 -110으로 1위다. 2위는 뉴욕 메츠 후안 소토로 +800으로 비교 자체가 어렵다.
오타니처럼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메이저리거는 사실 베이브 루스 밖에 없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야구장에서 오타니가 할 수 있는 게 뭔지 이해한다는 건 인간의 두뇌로는 한계가 있다. 얼마나 특별하고 얼마나 독특한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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