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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전 현장리뷰]홍명보호 새 역사 '포트2' 확정! 이강인 도움→이태석 결승골…2025년 마지막 A매치, 가나에 1-0 '진땀승' 피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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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파격의 끝은 답답한 흐름이었다. 다행히 '승리 DNA'는 숨지 않았다. 사상 첫 '포트2'도 확정됐다.

홍명보호가 2025년 마지막 A매치를 승리로 장식했다. 대한민국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와의 친선경기에서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승리했다. 긴 호흡이었다. 시련은 있었지만 실패는 없었다. 홍명보호는 6월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9월 북중미월드컵 본선 체제로 전환했다. 미국 원정에서 1승1무, 지난달에는 1승1패, 11월 A매치 2연전에선 2연승을 기록했다. 홍명보호는 14일 볼리비아를 2대0으로 꺾었다.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 북중미월드컵의 조추첨식은 다음달 6일(한국시각) 열린다. 조별리그에선 4개팀씩 12개조에 편성된다. 11월 A매치 이후 공개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기준으로 본선에 진출한 48개국을 4개의 포트로 나눠 실시한다.

미국(16위), 멕시코(14위), 캐나다(28위)는 개최국 자격으로 1번 포트에 배정된다. FIFA 랭킹 1~9위 팀이 가세해 1번 포트를 구성한다. 나머지 국가 중 상위 12국이 2번 포트를 채운다.

그런데 FIFA 캥킹 9위 이탈리아가 유럽예선에서 플레이오프(PO)로 이탈했다. 따라서 FIFA 랭킹 24위까지 2번 포트에 포진한다. 대한민국은 현재 22위다.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자력으로 '포트2'에 포진하게 됐다.

결과가 중요하지만 실험도 병행해야 했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은 한국 축구 '삼대장'인 손흥민(LA FC)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을 제외하고 14일 볼리비아전과 비교해 베스트11의 8명을 바꿨다.

홍 감독은 3-4-3 시스템을 꺼내들었다. 예고한대로 원톱에는 오현규(헹크)가 포진했다. 좌우 측면에는 손흥민과 이강인이 배치됐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룬 후 줄곧 원톱에 섰던 손흥민은 토트넘 시절 주포지션인 측면에 다시 섰다.

미드필드에는 이태석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권혁규(낭트) 설영우(즈베즈다)가 늘어섰다. 스리백에는 김민재 박진섭(전북) 조유민(샤르자)이 호흡했다. 골문은 송범근(전북)이 지켰다.

외국 태생 최초 혼혈 국가대표인 옌스 카스트로프는 9월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는 9월 10일 미국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친선경기(2대2 무)에 이어 두 번째로 선발 기회를 잡았다. 카스트로프는 지난달에는 0대5로 완패한 브라질전에서 후반 45분을 소화했다.

하지만 홍 감독의 눈도장을 찍지 못했다. 투지는 넘쳤지만 잦은 패스 미스로 공수 연결 고리 역할에는 2% 부족했다. 권혁규는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지난 여름 스코틀랜드를 떠나 프랑스 리그1 FC낭트로 이적했다. 권혁규는 13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A대표팀에 첫 발탁됐지만 경기에 출전하진 못했다. 그는 스리백 바로 앞에 위치해 수비형 임무에 충실했다.

송범근은 2022년 7월 동아시안컵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후 줄곧 벤치만 지켰다. 그는 3년 4개월 만에 출격했다.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가나가 수비에 무게를 두면서 공격 가담하는 숫자가 부족했다. 가나는 전반 6분 크리스토퍼 본수바가 수비라인을 흔들며 첫 슈팅을 연결하려 했지만 수비가 먼저 걷어냈다.

태극전사들은 곧바로 반격했다. 하지만 전반 7분 손흥민의 크로스는 골키퍼 품에 안겼다. 공격에서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전반 30분 이후에는 숨죽였던 가나의 기가 살아났다. 대한민국은 주위를 맴돌다보니 제대로 된 슈팅을 터트리지 못했다.

전반 41분에야 첫 슈팅이 나왔다. 손흥민의 코너킥을 권혁규가 헤더로 연결했다. 하지만 골키퍼 정면이었다.

중원의 변화가 불가피했다. 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카스트로프와 권혁규 대신 김진규(전북)와 서민우(강원)를 투입했다. 후반 3분 김진규의 로빙패스로 막힌 혈이 뚫리기 시작했다. 4분 뒤에는 오현규가 슈팅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전방은 여전히 숫자 부족에 허덕였다. 가나는 후반 8분 크로시 시보의 스루패스를 받은 프린스 콰베나 아두가 송범근까지 제친 후 골네트를 갈랐다. 다행히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후반 13분 제대로 된 기회가 왔다. 이강인과 손흥민의 원투 패스로 슈팅 기회가 왔다. 이강인이 회심의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수비에 걸렸다. 1분 뒤 이강인의 크로스를 조유민이 헤더로 화답했지만 상대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냈다.

홍 감독은 후반 16분에는 손흥민과 오현규를 빼고 황희찬(울버햄튼)과 조규성(미트윌란)을 출격시켰다. 후반 18분 기다리던 골이 터졌다. 이강인의 롱크로스를 이태석이 헤더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이태석은 A매치 13경기 만에 데뷔골을 쏘아올렸다.

후반 26분 추가골 기회가 찾아왔다. 황희찬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돌파하는 과정에서 케일렘 이렌키로부터 파울을 얻어냈다. 페널티킥이었다. 후반 29분 황희찬이 페널티킥을 직접 찼다. 그러나 그의 발을 떠난 볼은 골키퍼에게 걸렸다.

가나의 반격이 거셌다. 후반 39분에는 조나스 아드제테이의 골을 터트렸지만 또 한번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마침표였다. 대한민국은 경기 종료 직전 마지막 교체카드인 엄지성(스완지시티)이 피날레 슈팅을 날렸지만 볼은 골대를 강타하고 말았다. 홍명보호는 올해 A매치 13경기에서 8승3무2패를 기록했다. 가나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2연패의 늪에서 탈출하며 4승4패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추운 날씨에도 3만3256명이 상암벌을 찾았다. 2026년은 월드컵의 해다. 홍 감독은 16강 이상 성적의 목표를 내걸었다. 새해 그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