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황인범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이렇게 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A매치 친선전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2025년 A매치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파라과이전부터 무실점 3연승. 기록은 상당히 좋아 보이지만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특히 이번 11월 A매치 2경기에서는 허리에서 제역할을 해주지 못하는 모습이 노출했다. 황인범과 백승호가 부상으로 빠진 사이, 홍명보 감독은 볼리비아전에서는 김진규와 원두재, 가나전에서는 옌스 카스트로프와 권혁규 조합을 실험했다. 기대를 모았던 유럽 빅리그 듀오인 카스트로프와 권혁규 조합은 기대 이하였다.
중원에서 소유권을 안정적으로 잡아주지 못하면서 전방에 있는 공격수들이 공을 받기가 어려웠다. 상대의 압박에 고전하면서 수비에서 공격으로 단번에 넘어가는 단조로운 공격이 많아졌다. 이러한 공격 패턴은 한국이 잘하는 공격 방식은 아니다.
중원에서 패스가 오지 않자 이강인이 계속 밑으로 내려와 도와줬다. 3백을 사용해 가뜩이나 공격 숫자가 적은 마당에 이강인까지 밑으로 내려오면 손흥민이 고립되는 환경이 만들어져 공격에도 문제가 생긴다. 가나전 후반에는 서민우와 김진규가 들어오면서 경기력이 개선됐지만 중원에서의 아쉬움은 여전했다.
홍명보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전체적인 경기에서는 전반전은 원활하게 되지 않았다. 미드필드 플레이가 잘 안됐다"며 중원에서의 문제를 지적했다. 황인범의 공백이 느껴진 11월 A매치였다. 황인범은 이번 시즌 유독 부상이 잦아서 국가대표팀에도 많은 기여를 못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아끼던 박용우마저 십자인대 파열로 월드컵 출장이 어려운 가운데, 황인범이 계속 부상이 많아진다면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다.
전방에 손흥민과 이강인, 후방에 김민재가 있다고 해도 중원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해줄 선수가 없다면 한국의 경기력은 좋을 수가 없다. 계속된 중원 실험도 결국에는 황인범의 파트너 역할을 해줄 선수를 찾기 위함이다. 중원에서 한국의 사령관이 되어야 하는 황인범이기에 맡은 책임감이 크다.
홍명보 감독도 황인범의 공백을 느끼고 있던 모양이다. "미드필드에서 공수의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A매치는 어려움이 있지만, 다른 선수들이 들어오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며 황인범이 돌아온다면 중원에서의 문제가 개선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부상으로 제일 답답한 건 선수 본인일 것이다. 네덜란드 페예노르트 이적 후 유독 부상이 잦다. 올해만 벌써 4번째 부상이다. 계속 종아리 쪽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서 더욱 우려스럽다. 핵심 선수가 부상 없이 월드컵에 함께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경기력으로 가는지도 중요하다. 월드컵 출전이 대한민국의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황인범의 몸상태가 좋아져야 홍명보호의 허리도 탄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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