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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리그2도 '외인 천하'...MVP 후보-득점왕-도움왕-공포왕 모두 '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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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올 시즌 K리그2도 '외인 천하'다.

지난 주말 39라운드를 끝으로 '하나은행 K리그2 2025' 정규리그가 막을 내렸다. 지난 시즌 강등된 인천 유나이티드가 우승을 차지하며 1년만에 승격의 환희를 누린 가운데, 수원 삼성, 부천FC, 서울 이랜드, 성남FC가 가슴 졸이는 플레이오프 무대에 나선다.

그 어느때보다 치열했던 시즌, 기록을 보면 올 시즌도 외국인 선수들이 리그를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득점왕과 도움왕 모두 외인이 차지했다. '파검의 피니셔' 무고사(인천)이 20골로 지난 시즌 K리그1 득점왕에 이어 올 시즌 K리그2 득점왕까지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고, 올 시즌 K리그 무대에 처음 발을 들인 이랜드의 '테크니션' 에울레르가 11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도움왕에 올랐다. 득점과 도움을 합산하는 공격포인트 부문에서도 '광양 예수' 발디비아(전남 드래곤즈)가 25개(16골-9도움)로 1위를 차지했다.

세부내용을 보면 외인 강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득점 순위 10걸이 모두 외인이었다. 무고사 아래 후이즈(성남·17골), 발디비아(16골), 루이스(김포FC), 바사니(부천·이상 14골) 등이 자리했다. 15위까지 범위를 넓혀야 11위에 김지현(수원·12골)이 한 명 포진했을 뿐이다. 도움 부문에서도 톱10 중 7명이 외인의 몫이었다. 신재원(성남·9개) 이기제(수원·7개) 한교원(충남아산·6개)이 토종 체면치레를 했다. 공격포인트 부문에서도 상위 10명 중 9명을 외인이 차지했다.

이같은 경향은 MVP 후보로도 잘 나타나는데, 후보 3명이 모두 외인이다. 제르소, 에울레르, 발디비아가 최종 후보에 올랐다.

K리그1과 비교하면 K리그2의 외인 편중을 단적으로 볼 수 있다. 아직 시즌이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득점 10걸에 정확히 외인 5명, 토종 5명, 반반 자리해 있다. 도움 부분에서는 톱10 중 7명이 토종이다. 물론 득점과 도움 선두는 싸박(수원FC·17골)과 세징야(대구·12개)지만,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외인을 압도하는 모습이었다. MVP 후보도 박진섭(전북) 이동경(울산), 토종 2명에 외인은 싸박 뿐이었다.

아무래도 K리그1 보다 수준이 낮은 K리그2에서 클래스가 다른 외인의 존재감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실제 펠리페, 말컹 등 최고의 외인을 보유한 팀은 어김없이 승격에 성공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외인 파워는 더 강해지는 모습이다. 최근 3시즌 연속 득점왕과 도움왕을 모두 외인이 가져갔다. 지난 시즌 K리그1, 2 통틀어 처음으로 MVP 후보 3명이 모두 외인이었는데, 올해 역시 외인이 시상식의 주연이 되는 모습이다.

K리그2의 승격 전쟁이 치열해지며 각팀들은 수준급 외인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검증된 외인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K리그에서도 능력을 과시한 선수들을 과감히 데려오며, 실패 확률을 줄이고 있다. 실제 올 시즌 K리그2 득점 톱10 중, 올 해 K리그에 입성한 선수는 수원의 세라핌이 유일하다. 모두 2년 이상 K리그를 누빈 선수들이다. 이같은 기조는 내년 시즌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다시 말해 K리그2의 외인 강세는 다음 시즌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