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KT 선수가 아닌데 팬 페스티벌엔 왜?
KT 위즈는 29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팬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무려 4600장의 입장 티켓이 매진될 정도로, 성황리에 행사가 열렸다. 선수들과 팬들이 한 시즌을 함께 정리하는 자리. 또 새롭게 합류한 식구들이 처음 인사하는 자리. 1년 중 가장 화기애애한 시간이다.
선수단은 당연히 필참. FA 계약을 맺은 김현수, 최원준, 한승택도 팬들과 만났다. 그런데 KT 선수가 아닌 두 사람이 난입(?)했다.
그 주인공은 베테랑 장성우와 황재균. 엄밀히 말하면 두 사람은 현재 KT 선수가 아니다. 두 사람은 FA 신청을 했다. 하지만 아직 어느 팀과도 도장을 찍지 않았다. 무적 신분이다.
그런데 팬 페스티벌에 등장했다? 결국 KT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걸 암시하는 것이다. 아니면 '대우를 더 잘해달라'는 무력 시위를 하는 걸 수도.
서로가 헤어질 수 없는 관계다. 장성우는 KT 주전 포수로 이강철 감독의 신임을 듬뿍 받고 있다. 아마 FA 선수 중 딱 한 명만 골라 계약할 수 있다면 장성우를 선택하지 않았을까. 그만큼 없어서는 안될 선수다. 장성우도 KT를 떠날 마음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이 감독을 만나 기량을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올시즌 주장을 맡으면서 리더십도 발휘했다. 대형 FA 선수들 계약이 다 끝난만큼, 이제 구단도 장성우와의 협상에 속도를 내야할 차례다.
황재균은 KT에서 두 번의 초대형 FA 계약을 맺었었다. 88억원, 60억원을 각각 기록했었다. 젊은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고, 올시즌을 앞두고 3루 자리에 FA 허경민이 들어오며 힘들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어느 자리에서든 팀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각오로 준비했고 결국 사실상 주전 1루수로 올시즌을 치렀다. 이전 두 번만큼의 대형 계약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당장 KT가 황재균 없이 시즌을 준비하기는 힘들다. 베테랑의 경험이 아직은 필요하다.
물론 두 사람이 계약 때문에 이 자리에 나타난 건 당연히 아닐 것이다. 이 행사는 지난 한 시즌 응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행사다. 현 신분보다, 한 시즌 자신들을 응원해준 팬들에 대한 예의로 등장한 두 사람이다.
장성우는 팬 페스티벌 마지막 맺음말에서 "재균이 형과 나 둘 다 같은 마음으로 팬 분들의 응원에 보답하고자 당연히 참석해야한다고 생각했다. 팬 분들께서도 FA 계약으로 관심이 많으신데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라고 소감을 밝혔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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