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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결국 터질 것이 터졌다' 정승현 '충격' 소신 발언 "신태용 감독 선수 폭행 사실"…울산의 부진 뒤에 감춰진 아픈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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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결국 터져야 할 것이 터졌다.

신태용 감독의 울산 HD 사령탑 시절 선수단에게 폭행했다는 주장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신 감독은 지난달 초 울산 사령탑직에서 물러났다. 2개월 만에 도중하차한 신 감독이 울산을 향해 '돌'을 던졌지만 울산은 침묵했다.

울산의 2025년 K리그1이 막을 내렸다. 울산은 30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최종전에서 0대1로 패했다. 쉴새없이 골문을 두드렸지만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대신 제주의 '특급 조커' 김승섭이 후반 44분 골네트를 갈랐다.

다행히 천신만고 끌에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피할 수 있는 마지노선인 9위를 지켰다. '잔류를 당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광주FC가 울산을 도왔다. 광주가 수원FC를 1대0으로 꺾고 울산의 '경우의 수'가 사라졌다. 수원FC가 승리할 경우 울산은 10위로 떨어지는 운명이었다.

울산은 승점 44점, 수원FC는 42점을 기록했다. 제주는 자력으로 '다이렉트 강등'을 모면했다. 울산 팬들은 '치욕의 2025'이라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야유가 쏟아졌다. 울산 선수들도 고개를 들지 못했다.

하지만 새 출발을 위해선 묵은 아픔도 털어내야 한다. 정승현이 '대표'로 섰다. 그는 경기 후 팬들에게 사과했다. 정승현은 "일단은 무슨 이야기 하는지 잘 기억이 안난다. 그냥 마음에 있던 진심을 좀 전달드리고 싶었다. 많은 응원해 주신 팬분들한테 가장 죄송한 마음이고 그게 사실이라 전달을 잘 하고 싶었는데 말 주변이 없어서 잘 제대로 전달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울산 유스 출신인 정승현은 알와슬(아랍에미리트)과의 동행을 끝내고 지난 7월 전격 복귀했다. 그는 '괜히 돌아왔다는 생각은 안했느냐'늘 질문에 "솔직히 그런 마음이 생길 법도 한데 이렇게 안 좋은 상황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래도 내가 그런 생각을 하면 안 되고 내가 팀을 살려야 된다는 그런 생각을 더 많이 했던 것 같다"며 "혹시라도 내가 그런 생각을 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팀은 망가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자란 구단이고, 애정이 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딱히 하지 않았다"고 했다.

신 감독의 울산 선수단 상견례 때 정승현은 뺨을 맞았다. 그 영상이 축구계에 돌아다녔다. 신 감독의 '과한 애정'의 표시였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1994년생인 정승현은 고참이고, 한 가족의 가장이다. 신 감독과 2016년 리우올림픽을 함께했지만 9년 전의 과거다.

정승현은 "일단 주장단과 (이)청용 형 그리고 구단이 입장문을 발표한다고 했기 때문에 그 입장문이 잘 발표될 거라고 생각을 하고 한다. 그 영상이 어떻게 돌아다니는지 모르지만 많은 분들이 저한테 걱정해 주시고 사실 부모님이 많이 속상할 것 같다"며 "부모님이 직접 보시지는 않았지만 사실 그런 그걸 저도 겪었을 때는 정말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게 맞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 상황들이 뭐 여러 번 있었다. 요즘 시대와는 좀 맞지 않고 사실 뭐 성폭력이든 폭행이라는 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해도 받는 사람 입장에서 그게 폭행이라고 생각을 하면 그렇게 되는 것이지 않느냐. 사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들이 그랬을 거라고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여러 가지 많은 문제들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이제 정확하게 입장이 전달될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른 사건도 꽤 있었다.

정승현은 "너무 많아서 생각이 잘 안난다. 여러 가지 있다. 그런 부분을 지금 여기서 다 이야기하기는 것은 쉽지 않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선수들이 정말 많이 힘든 상황에 처해 있었고, 겪었던 것은 사실이다"라고 강조했다.

신 감독이 먼저 '돌'을 던진데 대해선 "나도 굉장히 당황했고 저도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해외 구단에 대해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자 "묻지 않아도 아실 것이다. 우리 외국인 선수들도 정말 쇼크을 것이다. 직접 물어보진 않았지만 여러 가지 많은 힘든 과정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승현은 "선수는 축구에 집중을 해야 되고, 경기, 훈련에 집중을 해야 하는데 정말 많은 선수들이 다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다. 외적인 스트레스가 많았다. 팬분들이 이번 시즌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지만 내부적으로 선수들도 많은 힘든 과정이 있었다. 그래서 선수들도 참 고생을 많이 했다고 저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신 감독이 떠난 직후 이청용의 '골프 세리머니'가 도마에 올랐다. 울산의 입장 발표가 필요해 보인다.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