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개그맨 김수용이 심정지로 쓰러졌던 당시의 긴박한 현장 사진이 공개됐다.
29일 '김숙TV' 채널에는 '죽음에서 돌아온 자 김수용.. 그날의 이야기 (ft. 임형준, 가평소방서 구급대원분들)'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업로드됐다.
영상에서 건강을 회복한 김수용이 김숙, 임형준과 함께 심정지로 쓰러졌던 당시 상황을 회상하는 모습이 담겼다. 김숙은 "진짜 아무 소리 안 내고 가슴 부여잡고 무릎 꿇고 바로 뒤로 쓰러졌다"며 김수용이 쓰러졌을 당시를 떠올렸고, 임형준은 "숙이가 '이 오빠 장난 아닌 거 같다'고 하더라. 그 와중에도 '이 오빠가 연기를 그렇게 잘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폭로했다. 이를 들은 김수용은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당시 김숙의 침착한 지시로 심폐소생술(CPR)과 119 신고가 신속히 이뤄졌다고. 임형준은 "숙이가 거의 감독 같았다"며 "매니저가 (CPR하려고) 올라탔고 내가 목걸이에 있는 약을 입에 넣었는데 형이 뱉어냈다. 그러고 나서 숙이가 약을 다시 주워서 다물어진 입을 힘으로 벌려서 넣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김수용은 "너구나. 턱뼈가 빠진 거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숙은 "사실 오빠한테 너무 고맙다. 여기 다시 오게 해줘서 고맙다. 형준 오빠랑 구급차 따라가면서 당분간 좀 쉬어야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잘못됐으면) 활동을 못 했을 것 같다"며 "왜냐하면 형준 오빠랑 나랑은 수용 오빠 얼굴을 끝까지 보고 있었던 사람이다. 그때 구급차가 9분 만에 빨리 도착했는데도 진짜 하루 같았다"고 털어놨다.
또 김숙은 "오빠가 쓰러지고 10분 지나니까 경찰이 바로 왔다. 오빠 얼굴을 보더니 '처음 발견한 사람 누굽니까'라고 해서 목격자 진술을 했다"며 당시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구급대원과 경찰이 출동한 모습이 담겨 위급했던 상황을 짐작하게 했다. 당시 김수용은 호흡이 돌아오지 않아 심폐소생술만 30분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숙은 "선배님 깨어났다는 이야기 들었는데 면회가 안 된다고 하더라. 근데 면회에 가야될 것 같았다. 선배님 마지막 얼굴은 숨 멎었을 때 얼굴을 봤으니까. 임종 호흡할 때 모습이니까 잠도 안 오고 너무 무서웠다"며 울컥했다. 이어 "근데 선배님이 병상에서 '금쪽같은 내 심장'이란느 책을 읽고 있는 사진을 보낸 거 보고 '다행이다. 이제 마음이 놓인다' 싶었다"고 말했다.
김수용은 "부모님이 작년, 재작년에 다 돌아가셨다. 근데 쓰러지기 이틀 전에 부모님이 꿈에 나타나셨다. 장가가기 전처럼 한집에 같이 살고 있었다. 근데 한편에 잠옷이 놓여 있었고, 아버지가 '너 입어'라고 해서 잠옷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김숙은 "부모님이 돌려보낸 거다. 도와주셨다는 느낌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숙과 김수용, 임형준은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가평소방서 구급대원들과도 만났다. 박민중 구급대원은 당시 상황에 대해 "경험상 심전도 리듬 봤을 때 제세동 5~6번이면 사실 돌아오시는 분들이 계셔서 내 경험을 믿고 하려고 했는데 제세동 횟수가 넘어가면서 쉽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의사한테 보통 한두 번 전화하는데 중간에 한 번 더 연락드려서 문의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다른 선배님한테 물어봤을 때 (전기충격만) 11번까지 하는 게 흔치는 않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김수용은 "의사도 깜짝 놀랐다. 심정지 오고 마비가 오거나 말도 어눌하게 후유증이 있을 텐데 너무 멀쩡해서 천운이라고 했다"며 구급대원과 의료진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