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묵묵하게 준비했지만, 마음 속 아쉬움은 없지 않았다. 황재균(38)이 솔직한 속마음을 이야기했다.
황재균은 최근 전 아나운서이자 류현진(한화)의 아내인 배지현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다.
이 자리에서 황재균은 2025년을 되돌아봤다.
KT 주전 3루수로 활약했던 황재균은 지난해 '직격탄'을 맞았다. KT가 허경민과 4년 총액 40억원에 영입을 했고, 주전 3루수의 자리는 허경민에게 돌아갔다. 허경민은 리그 정상급 수비력을 가지고 있다. 결국 황재균은 포지션을 옮기게 됐다.
황재균은 "(허)경민이가 좋은 선수라 같이 야구하면 좋지만, 그래도 큰 금액을 들여 FA로 영입했으면 그 선수에게 포지션을 준다는 거다"라며 "내가 평생을 해왔던 포지션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평소 뛰어난 자기 관리를 해왔던 황재균이었지만, 입지가 좁아지자 속상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황재균은 "영입 소식을 듣고 하루 딱 짜증이 났다. 그날 운동을 취소했고, 술을 좀 세게 마시고 털었다. 일단 내년을 준비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다음날부터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고 밝혔다.
마음은 무거웠지만, 황재균은 현실을 받아들였다. 12kg를 감량하는 등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다시 한 번 시즌을 준비했다.
황재균은 "감독님, 코치님이 내야 전 포지션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건 백업으로 가라는 이야기가 아닌가"라며 "알겠다고 하고 그 때부터 살을 급격하게 뺐다. 2루수, 유격수로도 뛰어야 하니까. 그 때 그 몸으로는 할 수가 없었다. 그냥 변화를 받아들였다. 코치님께도 다해볼 테니 경기만 매일 뛰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황재균은 결국 112경기에서 타율 2할7푼5리 7홈런 48타점 OPS 0.715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역대 7번째 14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치는 등 여전한 경쟁력을 보여줬다.
생에 세 번째 FA 자격을 얻는데도 성공했다. FA 권리를 행사했지만, 결말은 '은퇴'였다. 황재균은 지난 19일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황재균은 SNS에 자필 편지를 올려 인사를 남겼다. 그는 "30년 야구 인생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라며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과 함께 눈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딱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큰 부상없이 팀에 헌신하고 늘 모든 면에서 노력하던 선수 황재균으로 많은 분들께 기억되었으면 좋겠다"라며 "앞으로도 겸손하고 예의바르고 사건 사고없이 좋은 기억으로만 남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그동안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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