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FA 시장은 닫히지 않았고, 결국 2026년이 밝았다.
2025년 시즌을 마치고 총 21명이 FA 자격을 신청했다. KIA 타이거즈에서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박찬호를 시작으로 총 15명이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그 어느때보다 뜨거웠다. 박찬호는 4년 총액 80억원에 사인했고, 한국시리즈 MVP 김현수는 KT 위즈와 3년 총액 50억원에 계약했다. 또한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혔던 강백호는 한화 이글스와 4년 총액 100억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했다. 불혹은 넘긴 최형우는 2년 총액 26억원에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하며 9년 만에 '친정 복귀'를 했다. 이 외에도 포수 한승택과 외야수 최원준은 각각 KIA와 NC를 떠나 KT에 합류했다.
잔류 계약도 이어졌다. 외야 최대어 박해민은 LG 트윈스에 남았고, 강민호는 KBO리그 최초로 4번째 FA 계약이라는 기록을 쓰며 삼성에 잔류했다. 투수 김태훈과 이승현 역시 '푸른 피'로 남았고, '리빙 레전드' 양현종과 이준영은 올해도 KIA와 의리를 지켰다. 또한 투수 이영하 최원준, 외야수 조수행은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됐다.
FA를 신청했던 황재균이 돌연 은퇴한 가운데 하나 둘씩 행선지가 정해졌다. 그러나 아직 찬바람을 피하지 못한 5명이 있다.
'국대 마무리' 조상우와 '좌완 파이어볼러' 김범수, '2021년 우승 포수' 장성우, 'KBO 최다안타 기록 보유자' 손아섭, '2019년 홀드왕' 김상수는 아직 계약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조상우는 올 시즌 28개의 홀드를 기록했지만, 구위가 떨어졌다는 평가. 동시에 FA 등급이 A라는 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원소속팀 KIA가 아닌 다른 구단에서 조상우를 영입할 경우 직전 연봉(4억원)의 200% 보상금과 보호선수 20인 외 1인 혹은 직전 연봉의 300%를 보내야 한다.
김범수는 올 시즌 7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며 '스텝업'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전의 성적이 좋지 않아서 다른 구단에서 선뜻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KBO리그 최다안타 기록 보유자 손아섭은 올 시즌 부상에도 111경기에 나와 타율 2할8푼8리로 준수한 타격 능력을 보여줬지만, 30대 후반으로 향해가는 나이와 더불어 이전보다 떨어진 수비력이 고민으로 다가오고 있다. 김상수 역시 예전만큼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만큼, 선뜻 다른 구단의 오퍼를 받기 어려운 현실이다. 장성우는 KT와 잔류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다소 견해 차이가 있는 걸로 알려졌다.
선수나 구단 모두 마냥 시간을 끌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해는 바뀌었고, 1월 말에는 스프링캠프를 떠나게 된다. 한 시즌을 치를 몸을 만들어야 하는 시기인 만큼 루틴이 깨지면 선수에게는 물론 이들을 원하는 구단에게도 좋을 건 없다. 조금 더 계약을 위한 시계가 빨라질 수 있는 요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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