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미국)=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처음에는 경계하던 한국계 혼혈 선수들이 점차 마음을 열었다. 야구 대표팀에는 엄청난 힘이 될 수 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현재 미국령 북마리아나제도 사이판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선수들이 각 소속팀에서 본격적인 캠프를 시작하기 전에, 따뜻한 곳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이번 캠프 최대 목적이다.
현재 30명의 선수가 캠프에 참가 중이지만, 이 선수들이 전부가 아니다. 합류 최종 확정을 앞두고있는 해외파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3년전 야구 대표팀은 WBC를 앞두고 토미 에드먼(LA 다저스)이 합류한 바 있다. 본인의 국적이 아닌 조부모, 부모의 혈통을 따라 출전할 수 있는 대회 규정을 이용한 첫 사례였다.
이번 WBC에서 한국계 혼혈 메이저리거 중에서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우완 불펜 투수인 라일리 오브라이언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우타자 저마이 존스가 유력하다.
두사람은 류지현 감독이 직접 미국으로 건너갔을때 면담을 하고, 한국 대표팀에 적극적으로 합류 의사를 밝힌 선수들이다. 이들에게 한국은 '어머니의 나라'라는 공통점이 있다.
류지현 감독은 "3월에 오브라이언을 처음 만났는데, 처음에는 '왜 날 만나러 왔지?' 이런 분위기였다. 자기가 빅리그에서 자리를 잡은 상태도 아니었고, 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데 1년 내내 지속적으로 선수와 연락하고, 교감하고 중간중간 계속 이메일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본인도 시즌을 치르면서 팀에서 자리도 잡고, 마지막에는 마무리 투수까지 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더라"며 좋은 분위기를 전했다. 오브라이언의 합류는 대표팀 불펜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또다른 한국 혼혈 선수인 존스도 류지현 감독에게 처음부터 깍듯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 시즌 후반기에 디트로이트로 직접 건너간 류지현 감독이 약속을 잡았는데, 존스는 자신과 아내가 머무는 집으로 초대를 해 대화를 나눴다.
류 감독은 "존스는 정말 유쾌한 친구고, 성격이 아주 좋더라. 대표팀에 대한 생각도 굉장히 적극적이더라. 자기는 어떤 역할도 하겠다고, 라인업에 안들어가고 벤치에 있어도 괜찮다고 할 정도로 마음의 준비가 돼있더라. 그렇게 이야기 해주는 게 참 고마웠다"면서 "실제로 보면 아주 참 귀엽게 생겼다. 이런 성격의 선수면 분명 금방 팀에 적응할 수 있고, 우리 선수들에게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확신이 생겼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이판(미국)=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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