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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니비사우(Guinea-Bissau)와 베냉(Benin). 한국인에게 다소 생소한 서부 아프리카 두 소국(小國)이 최근 쿠데타 발생으로 외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지난해 11월 26일 기니비사우에선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우마로 시소코 엠바로 대통령을 축출하고 정권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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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7일 베냉에서 쿠데타 세력이 대통령궁을 공격했다. 이들은 국영방송사를 점령한 뒤 파트리스 탈롱 베냉 대통령의 축출을 선언했다. 그러나 정부는 수 시간 만에 쿠데타 진압에 성공했다. 쿠데타 주도자들은 체포되거나 인접국으로 행방을 감췄다. 베냉과 국경을 접한 나이지리아의 군사 지원이 쿠데타 진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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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말리를 시작으로 차드, 기니, 수단,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등에서 쿠데타로 잇달아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 서부 사헬 지역에서 동부 지역의 수단을 잇는 쿠데타 벨트(Coup Belt)가 형성됐다. 쿠데타 벨트 아래에 위치한 국가에서도 쿠데타가 일어났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안정적인 국가 중 하나인 가봉에서도 쿠데타로 인해 봉고 부자의 56년 집권이 붕괴했다. 지난해 10월 마다가스카르에서는 반정부 대중 시위로 인한 혼란을 틈타 엘리트 부대 소속 군인들이 쿠데타를 일으켰다. 쿠데타 직후 의회는 안드리 라조엘리나 대통령을 탄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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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냉 쿠데타의 주된 이유는 부르키나파소와 인접한 북부 지역에서 무장단체 공격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민선 지도자들의 장기 집권 시도 또한 반(反)정부 여론을 자극했다. 알파 콩데 기니 대통령은 야당 출신으로 '서아프리카의 넬슨 만델라'로 불렸다. 하지만 정권을 잡은 뒤 3선을 위해 헌법을 개정하고 야당을 탄압하면서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쿠데타 주동자들은 이러한 점을 부각해 대중적 지지를 확보하려 했다. 민선 정부에 대한 실망과 분노, 외세에 대한 반감이 쿠데타의 토대를 이룬 가운데, 쿠데타 소식이 전해지자 다수의 국민이 거리로 나와 군을 환영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필자는 2024년 코트디부아르 출장 중 한 안보 전문가를 만났다. 그는 2020년대에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쿠데타를 '대중 쿠데타'(popular coup)로 규정했다.
쿠데타 세력은 집권 후 과도 정부를 구성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민정에 정권을 이양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4월 가봉에서 선거를 통한 민정 이양이 이뤄졌다. 작년 12월 기니에서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가운데 군부 지도자가 불출마 약속을 뒤집고 나와서 당선됐다.
반면 말리와 부르키나파소, 수단 등의 지도자들은 정세 불안을 이유로 민정 이양을 미루고 있다. 현재까지 쿠데타 세력의 집권은 정세 안정이나 경제 여건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야당과 시민사회에 대한 탄압은 오히려 강화되는 양상이다. 자원 국유화 등 경제 정책의 효과도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쿠데타 정권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사헬 지역에서 활동하는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단체들은 오히려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이슬람과 무슬림을 위한 지원 그룹'(JNIM)으로 알려진 무장단체는 세네갈과 코트디부아르에서 유입되던 연료를 차단했다. 그 결과 내륙국인 말리는 심각한 경제 혼란에 직면했다.
아프리카연합(AU)과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와 같은 지역 기구는 쿠데타 예방과 민주주의 공고화를 목표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쿠데타로 집권한 국가의 회원국 자격을 정지하고, 경제제재를 부과하고 있다. ECOWAS는 니제르 쿠데타 직후 군부가 민정 회복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무력 개입을 공언했다. 이번에 발생한 베냉 쿠데타에는 군사 개입을 전격 실시했다.
이러한 지역 기구의 노력에도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아프리카 쿠데타 부활은 민주주의의 취약성, 경제 위기와 안보 불안, '굿 거버넌스' 부재 등 구조적 문제에 직면한 국가들이 여전히 쿠데타 위험에 노출돼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경제 성장, 거버넌스 개선, 정세 안정 등을 위한 아프리카 내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 확대가 절실하다.
※외부 필진 기고는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김동석 교수
현 국립외교원 전략지역연구부 부교수, 미국 일리노이대학(어바나-샴페인 소재) 정치학 박사, 아프리카 분쟁과 평화, 한국의 대(對)아프리카 외교 등 주제로 다수의 보고서 및 논문 작성, KBS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특별생방송 출연 및 자문, 영화 '모가디슈'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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