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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후 가슴 두근, '부정맥' 신호?…예방 생활습관 10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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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 음주를 즐겨하던 50대 남성 A씨. 어느 날부터 회식 후 잠을 자다가 새벽에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으로 깨곤 했고, 급기야 언젠가 부터는 술을 한잔만 마셔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지속되어 병원을 찾았다. 기본 심전도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상은 없었으나, 몇 일간 심전도 검사 장치를 부착한 결과 심장 박동이 불규칙한 것이 확인됐고 결국 '부정맥' 진단을 받았다.

부정맥은 심장이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지 못하고 빠르거나 느리게, 혹은 불규칙하게 뛰는 상태를 말한다. 정상적인 심장은 분당 약 60~100회 정도로 일정한 박동을 유지하는데, 심장 내 전기 신호 생성이나 전달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이러한 리듬이 흐트러질 수 있다. 부정맥은 크게 맥박이 빨라지는 빈맥, 느려지는 서맥,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 등으로 나뉘며, 발생 원인과 임상적 의미는 종류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부정맥이라고 하면 급성 심장마비나 돌연사를 연상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심실세동과 같은 일부 치명적인 부정맥은 급사의 주요 원인이 된다. 그러나 모든 부정맥이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다. 일상에서 흔히 나타나는 비교적 양성의 부정맥도 있으며, 반대로 증상이 거의 없지만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심방세동처럼 조용히 진행되는 유형도 있다.

◇뇌졸중과 치매까지 부르는 심방세동…'하루 한 잔'만 마셔도 위험 높아져

부정맥 중 심방세동은 심방이 가늘게 떨리듯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맥박이 너무 빨라지고 제 역할을 못하다 보면 심장 기능이 떨어져 심부전이 생길 수 있고, 심방 속 혈액의 흐름이 정체되어 혈전이 만들어지면 뇌졸중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진다. 최근에는 심방세동이 뇌혈관 질환뿐 아니라 치매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이대인 교수는 "심방세동은 뇌졸중, 심부전, 돌연사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대표적인 부정맥 질환으로, 평소 증상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위험하다"며 "최근 연구 결과 매일 한 잔만 마셔도 심방세동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있거나 이미 진단받은 환자의 경우, 소량의 음주라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근거림·어지럼증·호흡곤란이 주요 증상…무증상은 더 위험

부정맥의 주요 증상은 두근거림, 숨이 차는 느낌, 가슴 압박감, 어지러움 등이며 심한 경우 일시적으로 실신할 수도 있다. 하지만 증상이 있다가도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방치되기 쉽다. 이대인 교수는 "증상이 경미하거나 간헐적이더라도 맥박의 불규칙성이 느껴진다면 반드시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무증상 부정맥은 더 위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본적으로 심전도 검사를 통해 부정맥을 진단할 수 있는데,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24시간 활동 심전도나 장시간 착용이 가능한 패치형 웨어러블 심전도로 진단하게 된다. 부정맥의 원인은 심장 자체의 문제와 심장 외적인 요인으로 나뉜다. 고혈압, 당뇨, 심부전, 심장판막질환, 심근경색 등 심장 질환은 대표적인 원인이다. 이와 함께 과체중, 수면무호흡증, 갑상선 질환 같은 전신 질환도 영향을 미친다. 최근에는 생활습관 요인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잦은 음주와 흡연, 과도한 카페인 섭취, 만성 스트레스, 수면 부족은 자율신경계 균형을 무너뜨려 부정맥 발생 위험을 높인다.

◇약물치료가 기본…증상 반복 땐 시술·수술 등 고려

부정맥 치료는 심장 박동의 종류와 원인, 증상의 정도, 환자의 연령과 동반 질환에 따라 단계적으로 접근하게 된다. 우선 약물 치료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맥박이 지나치게 빠르거나 느린 경우 심박수를 안정화하는 약제를 사용해 증상을 완화하고 심장의 부담을 줄인다.

일부 부정맥에서는 심장 박동의 리듬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약물이 사용되며, 조기에 치료를 시작할수록 효과가 좋은 경우도 있다.

이대인 교수는 "약물 치료로 조절이 어렵거나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시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전극도자절제술은 고주파나 냉동 에너지를 이용해 부정맥을 유발하는 비정상 전기 신호를 차단하는 방법으로, 특정 부정맥에서 높은 치료 성공률을 보인다. 또한 서맥처럼 심장이 지나치게 느리게 뛰는 경우에는 인공심박동기 삽입술이 필요할 수 있으며 드물게는 구조적 심장 질환이 동반된 경우 수술적 치료가 병행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절주·금연은 기본…과도한 카페인 섭취와 과식 피해야

과도한 커피 섭취, 음주, 흡연, 과식은 부정맥을 악화시킬 수 있다. 식사는 짜거나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심방세동으로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경우에는 식단 관리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운동은 걷기, 자전거, 수영 등 숨이 약간 찰 정도의 유산소 운동이 적절하다.

무리한 근력 운동이나 격한 활동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이미 부정맥을 진단받았다면 주치의와 상의 후 운동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불어 겨울철 추운 날씨와 급격한 온도 변화도 주의하는 것이 좋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부정맥 예방 생활습관 10계명

1. 체중은 가볍게 : 비만 환자의 경우, 체중 5~10% 감량만으로도 부정맥 재발 위험 절반 감소

2. 운동은 규칙적으로 : 주 150분 이상, 땀이 가볍게 나는 정도(걸을 때 옆 사람과 대화 중에 약간 숨차는 정도)의 걷기·자전거·수영을 꾸준히.

3. 술은 절제하고 담배는 끊자 : 일주일에 소주 반병을 넘기지 않으며, 반드시 금연.

4. 식사는 균형 있게 : 싱겁게 먹고, 채소·통곡물·생선을 늘려 지중해식 식단에 가깝게 섭취.

5. 잠은 깊고 편안하게 : 수면무호흡증이 있다면 반드시 치료하고,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유지.

6. 스트레스는 내려놓자 : 요가, 명상, 호흡 훈련, 마음챙김 명상 등으로 교감신경 긴장 완화.

7.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은 철저히 관리 : 기저질환 관리.

8. 카페인은 적정량만 : 커피 하루 1~2잔은 괜찮지만, 에너지 음료는 피해야.

9. 정기검진은 습관처럼 : 1년에 한번 심전도 검사.

10. 작은 실천이 최고의 약 : '한층이라도 걸어 올라가고, 한 잔 덜 마시기'가 예방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