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새해 새 출발이다.
이승엽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이 가족의 응원과 함께 웃음을 되찾았다.
이승엽 감독은 최근 자신의 SNS에 새로 부임한 요미우리 자이언츠 모자와 90번이 새겨진 유니폼 상의를 입은 사진을 올리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사진과 함께 이승엽 전 감독은 "안 좋았던 건 가슴 속에 다 묻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 많이 웃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란 다짐의 글을 남겼다. 아내 이송정씨는 자신의 SNS에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은 남편 사진을 올리며 "2026년 화이팅"이라며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냈다. 2025년 여러 모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남편에 대한 절대 신뢰와 깊은 사랑이 느껴지는 묵직한 응원의 한마디였다.
2026년. 이승엽 감독에게는 새로운 변화의 한 해다.
두산 감독직을 내려놓은 뒤 재충전을 하던 이 전 감독은 지난해 가을, 요미우리 마무리 캠프에 합류해 선수들을 지도했다. 현역 시절을 함께 뛰던 요미우리 아베 신노스케 요미우리 감독의 부탁이 있었다.
이 기간, '지도자' 이승엽의 탁월한 능력과 인품을 새삼 확인한 아베 감독은 마무리 캠프 후 더 큰 부탁을 했다. 새 시즌 정식 타격코치 직을 맡아달라고 간청했다. 친한 아베 감독의 간곡한 부탁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전성기를 보낸 팀의 오퍼. 거절하기 난감한 일이었다. 거주지가 바뀌는 삶의 중대 변화 앞에 "가족과 상의한 뒤 결정하겠다"고 일단 유보한 이승엽 전 감독은 고심 끝에 가족들의 지지를 확인한 뒤 제안을 수락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일본 프로야구 최고 명문구단 요미우리가 외국인 지도자에게 1군 타격 파트를 맡기는 것은 이례적인 일. 그만큼 이승엽을 바라보는 구단과 아베 감독의 존경과 긍정의 시선이 녹아있는 결정이다.
머물러 있는 건 없다. 모든 건 끊임 없이 변한다. 세상의 이치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모두 흘러갈 뿐이다. 그래서 삶은 올라가면 내려가고, 내려가면 다시 올라가기 마련.
인생의 중요한 변곡점 앞에 그가 섰다. 고비마다 배신하지 않았던 노력으로 멋지게 극복하며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복귀했던 '국민타자' 이승엽. 그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팬들 앞에 돌아올까. 지도자로서 더 깊어진 모습일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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