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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홈런왕'이 포기 못한 '안타왕'에게…"꿈이 있다면 도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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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종종 이야기를 하지만…."

'국민거포' 박병호(40)는 지난해를 끝으로 은퇴 결정을 내렸다.

최고 홈런 타자와의 이별이다. 2005년 LG 트윈스 1차지명으로 입단한 뒤 2011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로 트레이드 됐다. 바뀐 팀과 함께 잠재력도 함께 터졌다. 파워만큼은 리그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1군에서 좀처럼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다. 넥센 이적 첫 해 13홈런으로 시동을 걸었던 그는 이후 6시즌 연속 30홈런 행진을 이어갔다. KBO 최로 두 시즌 연속(2014~2015) 50홈런을 쳤고, 홈런왕 6회(2012~2015, 2019, 2022), 정규시즌 MVP 2회(2012~2013)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정도로 최고의 기량을 뽐냈던 그였지만, 세월이 야속했다. 성적이 조금씩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고, 부상도 이어졌다. 올 시즌 77경기에 출전했던 그는 15개의 홈런을 치면서 여전한 파워를 자랑했다. 그러나 타율이 1할9푼9리에 그쳤고, 결국 은퇴를 선택했다.

키움은 박병호에게 선수 생활 연장을 권유했다. 팬들 역시 '1년 정도는 더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현역 의지를 보이기 보다는 새출발을 택했다. 결국 키움 잔류군 선임코치로 시작하게 됐다. 박병호는 "키움에 선수로서 영입 제의를 받을지 몰랐다. 작년에 시즌이 끝나면 은퇴하겠다고 생각을 했다. 전성기 때의 성적이 안 나오지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생각을 했는데, 여기서 끝내는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현역 시절 가장 즐거웠던 시절로 넥센 히어로즈 때를 말했다. 박병호는 "1번부터 9번까지 선수들도 좋았고, 서로 응원하면서 끈끈한 모습이 있었다. 트레이드를 통해 모인 선수도 많았다. 다들 사연있는 선수가 많았는데 그때 야구가 재미있었다. 그 선수들과 할 때가 즐거웠다"고 이야기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멤버였던 서건창(37)도 현역 연장 기로에 놓여있다. 2014년 201개의 안타를 치면서 KBO리그 최초로 200안타 고지를 점령했다. 2014년 MVP는 서건창의 몫이었다. 이후 LG를 거쳐 KIA 유니폼을 입었던 서건창은 지난해 1군 10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율은 1할3푼6리에 머물렀다. 결국 방출 통보를 받으며 새로운 팀을 구하게 됐다.

방출 이후 해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자칫 원치 않은 은퇴를 해야할 수도 있다.

박병호는 그런 서건창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병호는 "서건창과 종종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계약 관련해서는 해줄 말이 없다. 선수들이 꿈이 있다면 계속 도전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기다림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준비하면서 기다리자고 했다"고 말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