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 지분 매각하고 410억 유상증자…"경영 일선 물러나 책임 다할 것"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빈번한 열차 납품 지연으로 논란을 빚은 국내 철도차량 제작업체 다원시스의 대표이사가 보유 지분 매각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제작 공정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선순 다원시스 대표이사는 22일 사과문을 내고 "EMU-150(ITX-마음) 및 도시철도 전동차 납기 지연으로 국민 여러분과 철도 이용객께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데 회사와 임직원을 대표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2022년부터 이어진 다원시스의 납품 지연 문제는 지난해 국정감사에 이어 대통령 업무보고와 최근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 업무보고에서 연달아 도마 위에 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은 다원시스의 납품 지연에도 정부가 열차 계약금의 절반 이상을 이미 지급한 것을 두고 "정부 기관들이 사기당한 것 같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대통령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을 비롯한 관계 정부 기관 여러분께 우려를 끼쳐드린 점 또한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저를 포함한 다원시스의 경영진과 임직원 모두는 이번 사안을 회사의 신뢰와 존립이 걸린 중대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다원시스가 전사적인 자금 조달을 추진하며 철도차량 제작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재원 확보에 나섰다고 밝혔다.
우선 창립자이자 최대 주주인 본인이 보유한 다원시스 지분(13.71%) 대부분에 대한 매각을 전제로, 산업통상부 산하 특수법인인 엔지니어링공제조합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또 엔지니어링공제조합을 대상으로 하는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 약 410억8천만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박 대표는 이에 따라 경영권을 내려놓게 된다. 그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개인이 아닌 조직과 시스템이 중심이 돼 제작 정상화를 이끌 수 있게 하겠다"며 "사재 출연을 포함해 제가 감당할 수 있는 모든 책임을 끝까지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열차 제작 사업 외에 핵융합·바이오 등 중장기 성장 사업은 기존 계획에 따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다원시스는 말이 아닌 결과로 책임을 이행하겠다는 각오로 전 임직원이 분골쇄신의 자세로 제작 정상화와 신뢰 회복에 매진할 것"이라며 "부디 이번 사안을 엄중히 꾸짖어 주시되 현장에서 묵묵히 역할을 해 온 임직원이 다시 한번 심기일전해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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