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주일 수익률 상위권…'로봇 조타수' 현대차 주축 자동차도 강세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한때 부진한 전기차 업황으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았던 배터리주가 로봇산업 수혜를 타고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다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23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배터리 업종을 담은 ETF 상품이 수익률 상위권을 대거 차지했다.
이차전지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세분화한 'SOL 전고체배터리&실리콘음극재'가 31.5%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과시했고,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가 19.7%로 바로 뒤를 이었다.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도 13.6%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KIWOOM K-2차전지북미공급망(11.6%), RISE 2차전지액티브(11.4%), ACE 2차전지&친환경차액티브(10.5%), RISE 2차전지TOP10(10.2%) 등도 양호한 수익률을 자랑했다.
같은 기간 TIGER 코리아휴머노이드로봇산업(19.6%·3위), RISE AI&로봇(13.4%·6위) 등 로봇산업과 직접적으로 연계된 ETF도 저력을 보였다.
이차전지주는 전기차 시장 침체와 대기업 수주계약 취소 등으로 새해 '불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다가 최근 로봇산업 발전에 따른 수혜 업종으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두각을 드러낸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로봇의 에너지원으로 차세대 배터리 기술이 덩달아 주목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총괄은 "샤오펑(XPeng) 등 글로벌 주요 테크 기업이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에 전고체 배터리 탑재를 적극 검토하면서 전고체 배터리가 로봇의 기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봇 내부는 배터리 탑재 공간이 제한적인 만큼, 전고체 배터리는 높은 출력과 긴 구동 시간이 요구되는 휴머노이드 로봇 설계에 적합해 향후 휴머노이드 상용화를 좌우할 핵심 기술 과제라는 평가다.
다만 이차전지의 로봇산업 수혜는 아직 가능성 단계로 배터리 전기차(BEV) 판매 성장률이 중단기 수요 성장에 핵심 요인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에서 "로봇 시장에서 발생하는 이차전지 수요는 2030년 약 12.8GWh 규모로 추정된다"며 "전체 이차전지 수요 중 2030년의 0.46% 수준"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신규 수요 창출 측면에서 긍정적이나 유의미한 신규 수요처로 보기 아직 어려울 듯하다"며 "2025년 발표된 수치들을 기준으로 대략적인 시장 규모와 이에서 발생하는 신규 이차전지 수요는 이차전지 산업 측면에서 비교하면 아직은 전기자동차(EV), 에너지저장장치(ESS) 대비 시기상조인 듯하다"고 봤다.
한편 KODEX 자동차(13.0%), SOL 자동차TOP3플러스(12.4%),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12.1%) 등 자동차 관련 ETF도 수익률 상위 10위권 안팎에 포함됐다.
이들 모두 로봇 대장주로 평가받는 현대차 비중이 3할 수준으로 기아,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업종을 고루 담고 있는 상품이다.
현대차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선보인 CES 2026 이후 연일 몸값을 높이면서 21일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10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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