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불명예 역사에 후폭풍이 거세다. 베트남전 승부차기 때문이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막을 내린 202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최종 4위를 기록했다. 자존심을 제대로 구겼다. 한국은 21세 이하(U-21) 세대로 나선 우즈베키스탄(0대2), 일본(0대1)에 연달아 패했다.
'유종의 미'도 없었다. 한국은 3~4위전에서 베트남에 승부차기 끝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1-2로 밀리던 후반 41분 응우옌 딘 박의 다이렉트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했다. 후반 추가 시간 신민하(강원FC)의 득점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연장전에서 득점하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6-7로 고개를 숙였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베트남에 무릎을 꿇었다. 종전까지 상대 전적에서 6승3무로 앞서있었다. 물론 승부차기는 공식적으론 무승부로 남지만, 베트남을 상대로 졸전을 펼치는 굴욕적 수모를 겪었다.
논란의 장면이 발생했다. 이날 베트남의 1∼6번 키커가 집요하게 골문 오른쪽 안을 노렸다. 골키퍼 황재윤은 모두 반대 방향으로 몸을 날렸다. 베트남 7번째 키커 탄 난이 방향을 바꾸자 황재윤은 다시 반대로 몸을 날려 허를 찔리고 말았다. 한국은 이날 단 한 번도 상대의 방향을 읽지 못했다.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결국 황재윤은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사과했다. 그는 '우선 늦게까지 응원해주신 대한민국 축구팬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먼저 감독님, 코치님께 지시받은 건 전혀 없습니다. 저의 온전한 잘못입니다. 해주시는 모든 말들 겸허히 받들겠습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의견은 분분하다. 팬들은 '앞으로 더 이를 악물고 성장했으면 좋겠다', '선수 탓을 할 것은 아니다', '왜 선수가 사과를 해야하는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명의 선수가 패배의 책임을 온전히 떠안을 것은 아니란 점이다. 다만, 논란이 계속되는 부분은 명확했다. '감독님, 코치님께 지시 받은 건 전혀 없습니다'라는 문구 때문이다. '승부차기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조별리그도 아닌 토너먼트 대결이었다. 지면 끝, 그야말로 내일은 없는 '끝장' 대결이었다. 전후반 90분은 물론이고 연장전까지 120분, 더 나아가 승부차기까지 훨씬 세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한국은 승부차기에서 상대와의 눈치싸움에서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베트남전 뒤 이 감독은 "연장전에서 조금 더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수적 열세로 라인을 내린 상대를 공략할 기술적인 보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아직 완성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계속 발전해 나가야 할 팀"이라며 "수비 실점이 아쉬웠지만, 레바논전과 호주전처럼 득점 상황에서 좋았던 모습도 많았다. 하프 스페이스 공략이나 파이널 서드에서의 세부 움직임을 개선한다면 훨씬 좋은 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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