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김도혁은 자타공인 인천의 살아있는 '레전드'였다. 그는 2014년 K리그 무대에 입성한 이래, 군입대 기간을 제외하고 줄곧 인천의 '검파(검정 파랑) 유니폼'만 입었다. 인천에서만 270경기를 뛰었다. 인천의 암흑기부터 황금기까지, 희로애락을 함께했다.
그런 김도혁이 11년만에 인천을 떠났다. 김도혁은 올 겨울 김포에 새 둥지를 틀었다. 아직도 새 엠블럼과 유니폼이 "어색하다"는 김도혁은 신인으로 돌아간 듯, 훈련에 매진했다. 김포가 전지훈련 중인 거제에서 만난 김도혁은 "새로운 환경이 너무 낯설더라.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다들 열심히 하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고 했다.
김도혁에게 인천을 떠난 이유를 들었다. "쉽지 않았다. 고민도 많았다. 내가 다른 팀으로 간다는 사실을 주위 사람들도 받아들이지 못하더라. 사실 지난해부터 에이전트가 이적 관련 이야기를 꺼냈다. 하지만 강등을 당한 후 바로 팀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승격을 하고 그 다음에 미래를 생각하려고 했다. 그래서 여름에 온 제안을 모두 거절했다. 대신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았다. 혹시 올 기회를 대비해 열심히 운동도 했다. 승격을 확정한 후 경기에 나섰는데, 아무리 열심히 해도 경기에 뛰지 않으면 실전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걸 느꼈다. 경쟁을 할 수 있다면 남았을텐데, 현 상황에서는 경쟁조차 못할 것 같았다. 더이상 내가 인천에 필요하지 않았다. 그래서 떠나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단 7경기 출전. 커리어에서 가장 씁쓸한 기록을 남겼지만, 그래도 얻은 것이 많았던 지난 1년이었다. 김도혁은 "승격하고 어린 선수들이 와서 '형이 제일 고생했다'고 하더라. 그래도 내가 헛된 시간은 보내지 않았다는 것에 위로를 받았다"며 "은퇴 후 내가 무엇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내 인생에 엄청 큰 도움이 된 1년이었다. 그간 하지 못한 경험을 했기에 김포에서도 좋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김포는 지금까지 만족스럽다. 김도혁은 "옛날 인천이 힘들었을때 선수들이 똘뚤 뭉쳐서 하려는 모습이 생각난다"며 "내가 경험했던 것을 후배들에게 이야기해주면, 바로 피드백이 온다. 나도 자극이 되고 있다"고 했다. 특히 고정운 감독의 존재감은 기대 이상이다. 김도혁은 "외부에 있을때 무섭다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전혀 그런게 없더라. 잘못된 소문이었다. 엄청 디테일하게 가르치시고, 배울점도 많다"고 했다.
"올해 원없이 뛰는게 목표"라는 김도혁은 '승격 요정'을 약속했다. 그는 "생각해보니 내가 K리그2에 있을때마다 우승을 했다. 아산 무궁화가 그랬고, 인천에서도 그랬다. 김포에서도 승격 요정이 될 수 있게 열심히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거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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