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위기의 전설, 과연 이대로 끝날까.
KBO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안타를 때려낸 타자, 손아섭(38)의 겨울이 유독 춥다.
10개 구단이 스프링캠프를 떠난 현재, '안타 제조기' 전설의 이름 앞에는 'FA 미아'라는 낯선 수식어가 붙어 있다. 필리핀에서 나 홀로 굵은 땀을 흘리고 돌아온 그가 원하는 건 돈도, 자존심도 아니다.
오직 다시 한 번 제대로 '뛸 수 있는 자리'일 뿐이다.
많은 시선이 그의 에이징 커브를 우려하고 있지만, 불과 1년 전 기억을 되살려볼 필요가 있다.
손아섭은 NC 다이노스 소속이던 지난해 5월 중순까지 타율 부문 선두 경쟁을 펼쳤던 명실상부 '리딩 히터'였다.
시즌 후반 타율이 하락한 것을 두고 체력 저하를 의심하는 시선도 있지만, 실상은 다르다. 리빌딩을 기치로 내건 팀 사정상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중요한 승부처에서 교체되는 등 출전 기회가 불규칙해지는 과정에서 심리적 밸런스가 무너진 측면이 크다. 꾸준한 기회만 보장된다면 언제든 3할 타율을 유지할 수 있는 '클래스'는 여전하다. 지난해 득점권 타율도 0.310에 달한다. 결정적인 순간, 타석에서 여유 없는 모습으로 물러나는 젊은 선수들과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베테랑.
시장에서 손아섭의 가치가 저평가되는 이유 중 하나는 그를 '수비 불가능한 지명타자'로 한정 짓는 좁은 시선 때문이다. 손아섭은 여전히 외야를 볼 수 있는 선수다.
실제로 한화 이적 전까지 그는 매 시즌 지명타자와 우익수를 겸하며 필드플레이어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국가대표급 수비는 아닐지언정 적어도 기본적인 코너 외야 수비는 소화 가능하다. 지명타자 활용이 필요한 팀들로서도 손아섭은 외야를 오가며 타선의 무게감을 더해줄 수 있는 실용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손아섭에게 홈런을 기대하는 팀은 없다. 하지만 그는 무사나 1루 상황에 맞는 배팅 컨트롤 만으로 주자를 한 베이스 더 보내고, 홈에 불러들일 수 있는 타격 기술자다. 타고난 센스와 2618개의 안타를 치며 쌓은 경험은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자산이다.
특히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겪은 수모는 '독종'이라 불리는 그에게 강한 동기부여가 됐다.
사비를 들여 필리핀 개인 훈련을 자처하며 몸을 만들고 돌아온 베테랑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날이 서 있다.
장기적인 육성이 목표인 팀에게 손아섭은 매력적인 대안이 되기 힘들다. 하지만 당장 '가을야구' 한 자리가 급한 윈나우 팀에게 손아섭은 플러스 카드가 될 수 있다.
2618안타라는 숫자는 결코 운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매 타석 절실하게 방망이를 휘둘렀던 손아섭이 2619번째 안타를 함께 할 구단을 찾고 있다. 전설의 마지막 불꽃을 택할 구단이 나타날까. 극적인 만남은 과연 어느 팀이 될까.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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