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MBC 드라마 '판사 이한영' 이재진 감독이 작품과 캐릭터 설정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 감독은 최근 서울 마포 상암 MBC 경영센터 2층 M라운지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전직 대통령을 떠올린다는 얘기를 봤는데, 여러 진영에서 동상이몽해서 다행이더라"고 했다.
14일 종영하는 '판사 이한영'은 거대 로펌의 노예로 살다가 10년 전으로 회귀한 적폐 판사 이한영이 새로운 선택으로 거악을 응징하는 정의 구현 회귀 판타지 드라마다.
5회부터 시청률 두 자릿수를 기록했고, 4주 연속 금토극 시청률 압도적 1위를 차지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극 중 이한영(지성)은 연쇄살인범 단죄, 병역 비리 폭로, 권력형 사건 응징 등 파격적인 행보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적폐 판사'에서 다크 히어로로 변신했다.
반면 박희순은 권력의 정점에서 사법·정치 라인을 좌지우지하는 핵심 인물 강신진 역을 맡아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겉으로는 합리적이고 냉철한 엘리트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권력 유지와 이해관계를 위해 물밑에서 판을 설계하는 인물로, 이한영(지성)과 첨예하게 대립하며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병역 비리와 권력형 사건을 둘러싼 갈등 속에서 냉정한 카리스마와 은근한 압박 연기를 오가며 극 후반부 핵심 빌런 축을 형성했다.
이 감독은 캐릭터 구축 과정에 대해 "악인이지만 최대한 매력을 뽑아내야겠다고 생각했다. 멋있는 중년 배우 박희순을 섭외했다. 단순한 악인이 아니라 신념을 지닌 악인이라 생각한다. 강신진은 그런 인물이라 생각했다. 원작에 있던 인물이 있다면 살짝씩 더 얹고 빼고 했는데, 강신진은 더 인간적인 존재로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극 중 정치적 인물 연상 논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전직 대통령 박광토(손병호)를 보며, 실제 인물을 떠올린다는 반응이 나왔기 때문.
이 감독은 "누군가를 떠올린다고 하는 거는 사람들은 다 보고 싶은 것만 본다고 생각한다. 제일 경계한 거는 정치적 해석이었다. 서로 떠오르는 사람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반응을 보면 '누구 얘기 아니냐' 하는데 아주 막 모이지는 않더라. 여러 진영에서 서로 동상이몽을 하시니 감사하더라"고 설명했다.
또 "특정 인물을 흉내하거나 타깃을 잡은 건 절대 없었다. 사회가 정의 얘기를 하는 시기이고, 한영 어머니가 '공정한 판사가 돼야지'라고 말하는 것도 상식과 정의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우리 드라마에서 말이 안 되는 부분을 고치려는 방향으로 접근했다. 배우분들이 각자 모델을 잡을 수는 있지만 저희와 그런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MBC 금토드라마 '판사 이한영'은 14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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