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이탈리아)=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얼굴을 꽁꽁 가려서 몰랐던 것일까? 이제는 임효준이라고 말할 수 없는 린샤오쥔에게 아나운서는 임효준이라고 말했다.
10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 예선 경기가 펼쳐졌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임종언, 신동민, 황대헌이 출전했다. 태극전사 트리오는 나란히 예선을 통과하며 준준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쇼트트랙 팬들에게는 관심이 가는 또 한 명의 선수가 있었다. 지금은 임효준이 아닌 중국인 린샤오쥔.
린샤오쥔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스타 임효준이었다. 2018년 평창 대회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500m에서는 동메달을 수확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쇼트트랙 선수였다.
하지만, 2019년 6월 훈련 중 동성 후배 선수의 바지를 내리는 장난을 쳤다가 대한빙상경기연맹에서 선수 자격 1년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법정 공방을 벌여 무죄를 선고받아 명예는 회복했지만, 재판 과정에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겠다며 임효준은 이미 중국 귀화를 선택한 뒤였다.
린샤오쥔(임효준)은 중국 귀화 후에도 실력은 변함이 없었다. 린샤오쥔은 2022~202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을 통해 국제 무대에 복귀했다. 2023~2024시즌 세계 선수권에서는 3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잘생긴 외모 덕분에 중국에서는 스포츠 스타로 자리 잡았다.
국적을 바꾼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 그래서 린샤오쥔은 2022년 베이징 대회에 참가할 수 없었다. 린샤오쥔은 지난달 23일 중국 국가체육총국이 발표한 중국 올림픽 참가명단 124인에 이름을 올려 8년 만의 올림픽 출전 꿈을 이뤘다.
린샤오쥔은 밀라노동계올림픽에서 중국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고 있다. 쇼트트랙 1000m 예선에 출전한 린샤오쥔은 3위로 레이스를 마쳤으나, 앞서 들어온 선수의 페널티가 인정되며 어드밴스를 받고 준준결선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밀라노올림픽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까지 거절했던 린샤오쥔. 이날 중계를 맡은 배성재 아나운서는 경기 도중 린샤오쥔을 임효준으로 불렀다. 레이스가 끝난 후에야 린샤오쥔으로 정정했다. 밀라노=송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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